지난 23일, 제약협회에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가 개최됐다. 제약협회 발족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협회를 전격 방문한 것이다. 제약업이라는 단 하나의 분야에 대해 대통령 주재로 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은 대한민국 제약 산업 시작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이번 이명박 대통령 방문은 제약업계에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제약산업이 처해있는 현실과 미래 전략이 무엇인지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들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이번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국내 제약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도 이제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대통령 방문 의미는
이 대통령은 이날 제약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약개발 지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 방문에는 제약 산업 육성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장관ㆍ기획재정부장관ㆍ지식경제부장관 등 각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관계자ㆍ국무총리실장ㆍ미래기획위원장ㆍ식약청장ㆍ국가과학기술위원장ㆍ특허청장 등과 제약관련 단체장 등 60여명이 제약 산업 발전과 도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약 산업이라는 단일 주제로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가 개최된 것은 제약 산업 시작 이래 처음이다. 개최 장소가 제약 현장인 협회 강당에서 열렸다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대통령과 정책당국이 이해했다는 사실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강국으로 가는 길은 제약기업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하지만, 정부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당국에서도 이해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 방문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국내 제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면서도 “그러나 신약개발은 10~20년 정도가 소요되는 장기프로젝트이고 대규모 자금의 투입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 제약, 어떤 건의를 했나
제약업계가 이날 정부와 대통령에게 건의한 제약 산업 발전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제약협회와 업계는 가장 먼저 신약개발 지원 자금 확대를 요청했다.
이경호 회장은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이 약 16조 정도 규모가 되지만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지원 예산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를 대폭 확대해 달라는 취지의 건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예산 규모는 적어도 1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신약개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대통령에게 신약개발 시 가장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임상 3상까지 세제 혜택에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정부가 선정한 성장동력산업 17개 업종 중 제약 산업(케미칼 신약)은 빠져있는데, 이를 성장 동력산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 제약업계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예산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경호 협회장은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해외 우수한 글로벌제약사 및 벤처기업과의 M&A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며 “해외 제약사와 M&A를 위한 펀드 조성 자금으로 200억원을 반드시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약가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된 사안은 없었다. 하지만 토론과정에서 신약에 대한 적절한 가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경호 회장이 “제약산업을 약가관리 대상으로 보지 말고 산업 육성정책으로 봐야한다”는 취지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약업계는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차원에서 ‘1원 낙찰’로 대표되는 저가낙찰 등 비정상적인 유통 근절과 시장형실거래제 폐지 등에 대한 건의도 함께 진행했다.
◇ 대통령은 무엇을 강조했나
이 대통령은 이날 제약 산업 미래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약 10분 정도 제약 산업 지원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신약개발 연구개발 지원 확대와 M&A 활성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M&A 펀드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이날 대책회의 이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통해 펀드조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한 제약업계가 글로벌신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제약업계도 스스로 열정과 의욕을 갖고 세계 경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무엇보다 현재의 제약기업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제약 산업이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야 미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진지하게 제약 산업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경청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제약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행사는 어떻게 진행됐나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국내 제약 산업이 글로벌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각 분야별로 발표하고 진행한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국내 신약 개발과 관련된 연구개발 역량을 어떻게 더 향상할 수 있는지, 자금적인 부문과 기술적인 부문에 대한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특히 “정부지원에 앞서 제약업계 스스로 신약개발 의지를 다지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열정을 갖고 뛰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된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복지부장관의 제약 산업 혁신방안 주제발표를 청취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산업 마래비전과 발전전략에 대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복지부에서는 △과감하고 개방적인 기술혁신에 승부를 걸고 △시장은 크고 투명하게 △기업은 글로벌 경쟁 규모로 키우고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5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이어진 제약사 사례발표는 추연성 LG생명과학 전무(글로벌신약개발 경험 사례와 과제),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 성공사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글로벌 개량신약 시장 개척사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주요제약사 최고경영자들과 제약단체장, 유관기관 대표 10여명이 참여하는 ‘제약산업 미래 전략’에 대한 토의가 열렸다.
토론에서는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김윤수 병원협회장, 강석희 CJ제약부문 대표, 방영주 국가임상시험 사업단장, 홍성한 비씨월드 제약 사장, 박동현 동아팜텍 사장,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 등이 각 분야별 전략을 발표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