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고받던 이날 경기는 펠릭스 호세와 삼성 관중의 싸움, 선수단의 경기 보이콧 등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그리고 이날 ‘거인의 魂’ 박정태 당시 주장은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명언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한화이글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1999년 당시 롯데자이언츠는 삼성이나 한화에 비해 열세였다.
1982년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된 이후 롯데는 단 한 번도 ‘압도적인 전적’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아주 가끔 그들은 말도 안되는 ‘기적의 드라마’를 쓰곤 했다.
‘신동빈 vs 신동주’의 대결인 롯데家 ‘형제의 난’에서도 이 같은 ‘기적의 드라마’를 기대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전적은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선임안 등을 제시했지만 모두 부결되고 말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6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종업원 지주회를 설득해 반격을 노리지만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 지주회를 설득할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마지막 반전을 노릴 채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대결을 야구로 표현해보자.
신동빈 측은 1회부터 타자들의 맹공으로 점수를 벌었다. 수세에 몰린 신동주 측은 투수를 교체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8회에 신동주 측은 대타카드를 사용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이마저 막히고 점수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신동주 측에게는 이제 마지막 대타카드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해설자와 관중들인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닌가”라는 말을 하고 있다. 신동주 측에게 남은 변수는 ‘방심하고 있는 신동빈’ 뿐이다.
사실 이 경기에서 누가 이기건 중요하지는 않다. 롯데계열사의 주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이 형제들의 싸움이 내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
하지만 저토록 필사적으로 싸움에 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그런 그에게는 어쩌면 야구史의 가장 유명한 두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가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이 와중에 신동빈 회장은 다른 명언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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