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프로젝트' 본격 가동

산업1 / 이준혁 / 2012-08-24 15:55:16
이재오ㆍ정몽준 영입 등 좌우진영 '종횡무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110여일 앞둔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박 후보가 후보선출 직후부터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좌우진영을 종횡하며 이른바 ‘예방 정치’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경선에 참여한 비박계 후보 4인과 회동을 갖는 등 추석 전후로 출범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재영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 등 대통합행보를 가속화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등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 대선기획단 구성
새누리당이 이르면 오는 26일까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맡을 대선기획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선대위를 발족하기 전에 기획단을 꾸려야 하는데 가능한 이번주 안에 구성해서 기획단을 바탕으로 선대위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우여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가 선출되는대로 협의해서 대선기획단과 선대위는 늦지 않게 구성을 마치겠다”며 “추석 전후로 (선대위 출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7년의 경우 10월 중순께 선대위를 출범시켰는데 이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기획단을 구성을 서두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주 주말까지 기획단이 출범하면 기획단은 한달여를 활동하며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 등을 이룰 외부인사 영입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다만 기획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박 후보는 대선 기획단 단장에 누구를 임명할 지 여부과 관련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기획단이 당의 대선캠프의 인적 구성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는 만큼 그동안 경선을 준비해 온 캠프 인사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기획단 단장에 앉힐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현재까지는 친박계 의원이면서 경제학자 출신인 유승민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6일까지 꾸려질 대선기획단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 민주, ‘박근혜 때리기’ 총공세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등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영제국은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이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는 표현을 해 놀랐다”며 “박 후보를 거의 여왕으로 만드는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5ㆍ16쿠데타와 유신이 과거 얘기라는 역사인식이 없는 후보를 가지고 빅토리아와 엘리자베스에 비유하는 새누리당이 집권할 때 이 사회가 어디로 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6월 항쟁 이후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새로운 복지평화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단계에 와있는데 이분들의 사고방식은 유신과 5ㆍ16을 찬양하는 역사인식으로 봉건시대를 그려내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두 분 전직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는 모습을 화면에서 봤는데 보기 좋은 그림이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영전 앞에 꽃을 바치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의 통합이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여전히 5ㆍ16과 유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에 대해 ‘국론 분열’이라고 얼버무리는 한, 통합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노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사진을 두고 ‘50% 비박을 향한 손짓’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는 제왕적 사고방식”이라면서 “우주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돌아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통합을 위해서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손을 내민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치개혁을 입에 담으려면 (과거사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장준하 사망 의혹에 대해 “과거 중앙정보부에 의한 불법사찰의 원조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경선 후보는 지난 22일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된 박근혜 후보는 과거의 세력으로 국가미래를 맡겨도 될 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경선을 앞두고 네 번째 제주를 찾은 손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비공개 제4차 선거대책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손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8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박근혜 후보는 과거세력으로 과거의 눈으로 오늘을 보고 과거의 눈으로 미래와 국민을 지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경제정의는 떨어졌고 경제 살림은 어려워졌으며 남북관계는 파탄났다”고 언급하며 “박근혜 후보를 앞세운 새누리당이 정권을 연장하도록 할 것이냐”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또 “새로운 시대를 열어 함께 잘사는 나라, 진보의 시대, 진보의 길로 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무능한 진보 아마추어 진보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손 후보는 “제주에서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박근혜 후보를 무너뜨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겠다”며 “구국의 횃불을 제주에서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 비박계 주류 포용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박 후보 대선캠프 구성과 관련한 이재오·정몽준 의원 포용론에 대해 “포용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다. 당연히 모셔야 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에 출연해 “경선에서는 비록 박 후보와 초반에 대립했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 당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사람들은 누구나 다 뭉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집권을 위해 그분들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박 후보 입장에서도 그분들의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대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캠프 영입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에서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바쳐왔던 분으로 가장 전형적인 새누리당 사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만큼 박 후보와 밀착된 사람도 없다”며 “어느 순간 다소 소원해진 점이 있지만 일시적인 것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함께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선이 4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최소한 아파트를 팔려면 모델하우스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뻔히 본인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모델하우스조차 제시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내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한 박 후보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거론된 것만으로도 사과해야 할 일이고 (박 후보도) 여러 차례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근본은 아니다. 검찰수사 결과가 정식으로 나오게 된다면 (대국민 사과와 관련한)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2일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합류여부와 관련해 “좀 더 지켜보고 상황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의원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출국해 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8ㆍ20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정몽준 전 대표 및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문제를 놓고 박 후보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박 후보 캠프에서는 홍사덕 공동선대본부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비박계 포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출장을 장기간 가 있어 상황을 모르니까 지켜보고 제 입장을 이야기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박 후보가 4년 중임제 개헌론에 찬성의사를 밝힌데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이 나라를 위한 길인가”라며 “국민들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가를 여러가지로 생각해서 기회가 오면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당내 민주화도 중요하다”며 “당내 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지켜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 朴 국민대통합 행보
한편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와 관련,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로서 꼭 해야 할 일이고 어떤 주자들보다 먼저 실천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봉하마을에 내려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오늘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를 예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 당선 직후 첫 일정으로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 참배를 하고 영부인들을 예방한 것은 정파의 이념을 초월해 전직 대통령의 공적을 인정하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도모키위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서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하고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의 이러한 인식과 실천은 역사와 시대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논리에 갇혀 어떤 사안이든 정치적·사회적 합의도 어렵고 대립과 갈등, 반목을 거듭하며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힘들었다”며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과 100%의 대한민국 실현을 위해 실천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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