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후원사들 "광고 효과 의문"

산업 / 이준혁 / 2012-08-24 14:29:37
IOC 규제 탓에 메달 딴 후원선수 광고 못해

최근 각 기업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을 후원하는 보도들이 앞 다퉈 나오고 있는 가운데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지주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이들 금융사가 양학선 선수와 오상은 선수를 초기부터 지원해 왔지만 메달 획득 소식을 제때 알리지 못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림픽 기간 동안 후원 선수를 광고모델로 쓰지 못하는 IOC의 철저한 광고 규정 탓이다.


◇ KDB대우증권- 오상은 후원
KDB대우증권은 지난 3월부터 탁구 국가대표 오상은 선수를 직원으로 정식 채용했다.


올해 35세인 오 선수는 지난해 12월 전 소속사로부터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아 어려운 시기를 겪다가 KDB대우증권의 도움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KDB대우증권은 오상은 선수를 토네이도 탁구단에 영입해 값진 은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오상은 선수는 토네이도 탁구단 소속으로 정식 직원"이라며 "이번 급여날에 포상금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한편 IOC와 대한체육회(KOC)는 이번 올림픽에서 공식 후원기업을 제외한 회사들은 올림픽을 활용한 광고와 홍보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공식 후원 기업을 제외하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출연하는 광고도 낼 수 없다. 올림픽 오륜 마크를 비롯해 대회 마스코트 등 런던 올림픽을 상징하는 문구도 쓸 수 없다.


◇ 신한금융지주- 양학선 후원
양학선 선수의 후원사인 신한금융지주는 자신들보다 농심과 SM그룹, LG그룹이 더 알려져 난감한 입장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4월부터 신한루키스폰서십을 통해 양학선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양학선 선수는 한국에 사상 첫 체조 금메달을 안겨주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더욱이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았다는 어려운 가정 형편이 전해지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농심은 평생 라면을 제공할 것을 밝혔고 SM그룹은 아파트 제공, 구본무 LG회장은 5억원을 쾌척했다. 정작 후원사인 신한지주는 그동안의 후원사로의 역할이 이들 기업의 지원소식에 묻혀버리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 기업이 화제에 오르면서 정작 양학선 선수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 신한금융지주는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


금융업계는 신한지주도 양학선 선수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올림픽 분위기가 식으면 홍보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양학선 선수를 지원한 것이고 우리는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왔기 때문에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양 선수에게 포상금과 다음 브라질올림픽 때까지 후원을 약속하는 약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
한편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에 적극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이 세계 여자프로복싱 6대 기구 세계 챔피언인 여성 프로복서 김주희 선수를 1년간 후원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월31일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1년간 김 선수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우리투자증권 신입사원 대상 강의, 사회공헌활동 공동 진행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김 선수를 초청해 임직원 대상으로 '내 인생에 포기란 없다'는 특강을 통해 김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또 최근 여성 프로복싱계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


또 이트레이드증권은 올해 초 대한당구연맹 공식 후원사 조인식을 가졌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향후 1년간 대한당구연맹 공식 후원을 통해 당구 유망주 발굴 및 당구산업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아직 이벤트나 세부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라며 “대한당구연맹과 추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야구나 골프 등 이른바 ‘메이저’ 스포츠종목 후원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해왔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골프단을 운영하거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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