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인기’ 마일리지 차보험

산업 / 전성운 / 2012-08-24 14:21:47
8개월 만에 100만 건가입 돌파 '업계 최초'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싸지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출시 8개월 만에 가입 100만건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손해보험사나 보험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때 마일리지 보험을 권유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순 출시된 마일리지 보험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101만2502건 팔렸다. 출시 8개월 만에 100만건 이상 팔린 자동차보험 상품은 손해보험업계 사상 처음이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22만7729건을 팔았고 온라인 손보사인 AXA다이렉트손해보험이 18만7702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동부화재(9만8257건), 메리츠화재(9만1852건), 더케이손보(9만2178대), 현대해상(5만8924대), 롯데손해보험(4만7853대), 한화손해보험(4만5498대), LIG손해보험(4만3700대)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새로운 자동차보험 계약 중 절반가량이 마일리지 보험으로 가입하고 있어 연말에는 200만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전체 자동차보험 중 마일리지 보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 평균 보험료가 2% 초중반 대까지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선할인 방식’ 파는 중소형사의 약진
마일리지보험은 중소형사의 약진으로 손보업계 빅3인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의 3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온라인 손보사인 AXA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가 돌풍을 일으켜 8월에 마일리지보험 판매 상위 5개사에 진입한 반면 현대해상은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들 중소형사의 선전은 ‘선할인’ 마일리지보험 판매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게 손보업계의 평가다.


마일리지보험은 가입할 때 할인율이 적용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주행거리를 검증받는 ‘선할인 방식’과 만기 때 주행거리를 검증받고 할인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돌려받는 ‘후할인 방식’이 있다.


가입자는 선할인 방식을 선호한다. 약속한 주행거리를 지키지 못한 가입자로부터 선할인 보험료를 돌려받아야 하는데 보험사가 이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후할인 방식을 주로 판다.


전체 마일리지보험 판매 중 후할인 방식이 90%에 달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그러나 AXA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형사는 선할인 방식을 위주로 마일리지 보험 유치에 나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가입자가 1년 후에 최초 약정한 주행거리를 초과했을 때 보험료를 내지 않고 타사로 이탈해버리면 해당 보험사는 받아낼 길이 없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마일리지 보험을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선할인 방식의 허점에 대비하지 않아 생긴 부작용이다.


이에 대해 AXA다이렉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팔면서 고객을 믿어야 하는 게 기본 상식”이라며 “선할인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선할인 방식을 고수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