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몰아치는 바람까지. 날씨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알린다. 이맘때 평균 습도는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여기는 습도는 60%. 자연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더욱이 햇빛을 보기 힘들어 피부가 약해지고 비타민 D도 부족해지기 쉽다. 각종 곰팡이,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해 위생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면역이 약한 아이들은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장마철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질환과 건강관리법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장마철, 음식 조절 신경써야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은 장마철엔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다.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아이들은 식중독이나 음식물로 인한 배탈이 가장 많은 때다.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배탈이 나 설사를 할 경우, 마시고 싶어하는 것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모유,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 식힌 물, 미음 등 무엇이라도 130분 간격으로 먹이도록 한다. 설사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음식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나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고 연하게 조리한다. 설사가 멎더라도 바로 보통식을 먹이지 말고 2~3일 정도 기다린 후 서서히 보통식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배탈 설사와 함께 열이 올라가고 구토, 혈변, 탈진, 탈수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습도 60% 넘지 않도록 유지해야
장마철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선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 한 번씩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한다. 에어컨이나 보일러 등으로 습기를 자주 제거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마철 감기는 몸살기운, 콧물, 코막힘 등으로 시작해 호흡기계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할 땐 얇은 긴팔 등을 입히거나 이불을 잘 덮게 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면 소재 옷, 자주 갈아입혀야
목욕은 따뜻한 정도의 물에 5~10분 정도의 시키는 것이 좋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후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줘야 한다. 피부발진이 있다면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옷은 면 소재가 땀을 흡수하는 데 도움된다. 젖은 상태로 지내지 않도록 자주 갈아입혀 주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도 헐기 쉬우므로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잠 잘 땐 땀을 많이 흘려 목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쉽다.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중간에 한번씩 갈아주면 좋다.
부엌 조리대와 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이때 행주에 식초나 알코올 등을 섞어 닦아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적어도 사나흘에 한번쯤은 방에 보일러를 켜거나 불을 때 집안 습기를 없애줄 필요가 있다.
장마철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바퀴벌레나 진드기, 모기 등 해충 퇴치에 소홀하면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뜻밖의 질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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