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준의 부동산 칼럼] 아파트는 원래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산업 / 조항준 / 2015-03-02 13:43:15

▲ 조항준 신대림공인중개사 대표
서울시지정글로벌공인중개사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의 집중과정에서 공동주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주택에서 차지하는 공동주택의 비중은 이미 70%선을 넘어가면서 층간 소음 예방을 위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으며 기술적인 진보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갈등은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이웃 간 분쟁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신문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보더라도 1990년대까지도 층간소음 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언론에 등장할 만치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던 건 분명한 듯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개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소음을 원인으로 한 주거 이동 수요와 그로 인한 불만의 발생을 대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불만이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은 거주자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한 원인으로는 먼저 공동주택에 대한 오해가 있을 것이다. 공동주택에 있어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이 마케팅 측면에서 강조되지만 사실 아파트(공동주택)라는 공간은 제한된 물리적 공간에서 공간적 공유를 통해 최대의 사적 효용을 얻고자 만들어진 입체적 공간이다. 그래서 아파트는 최소 하나 이상의 내벽을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는 공간 그것이 아파트(공동주택)이다.


그에 따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용인의무’라는 것을 부담하게 된다. 즉, 통상의 용도에 적합할 때 그로부터 발생하는 소음 등에 대한 인용할 의무를 부담하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인접한 이웃의 삶에 적합하도록 적당한 조치의 의무(민법 217조 등)를 부담하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통상의 이용으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용인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소음에 대한 일차적 대응이 대면접촉을 통해서라는 점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요구가 자신의 요구수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으로 번져 소리 나나 안나나 지키고 있는 식이 된다. 그러다 보니 그때부터는 무심히 넘어가던 소음도 거슬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이 지나치게 일반화된 것 또한 원인이 될 것이다. 가끔 외국에선 안 그렇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심지어 아파트에서 파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상황이 있다면 외국의 경우 아파트의 사용자층이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있다. 노인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가 있고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가 있고 그에 따라 아파트도 시설 등 여러 면에서 특성화되어 있고 용인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합의도 자연스럽게 정해지다보니까 우리와 같은 심각한 분쟁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예전 자동차 광고 중에 “자동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카피가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주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공동주택은 원래 그렇게 사는 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도 서로에게 생길 듯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