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산업 / 문연배 / 2007-09-12 17:33:17
현대증권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발행주식 22%인 3065만7753주를 유상증자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증자로 할인율 20%가 적용된다. 우리사주조합에 증자 물량의 20%가 배정되고 구주주에 대해서는 1주당 0.18230025주가 적용된다. 증자규모는 대략 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주의 주당 가격은 대략 1만7000원~1만7500선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증권은 이날 증자 배경에 대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형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증권은 자기자본이 현재 1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
현 회장은 최근 현대증권을 방문해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현대증권 유상증자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호재로 받아들이는 측은 자본 확충을 통해 브로커리지 영업에 치중한 현대증권이 덩치를 불려 투자은행(IB)나 직접투자(PI)를 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해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분을 포기한 뒤 실권주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제 3의 주주가 등장,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점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가에서 금융업이 없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을 통한 현대증권 인수설이 파다한만큼 M&A설에 대한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상선의 고위층이 이같은 시나리오를 추진할 가능성은 설득력이 상당히 부족해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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