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문재인 물어뜯기' 가속화

산업1 / 이준혁 / 2012-08-17 14:17:15
문재인 후보 실명 거론 홍보 문구 논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문재인 상임고문이 경선 과정에서 서로 날을 세우며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후보의 갈등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공천반납과정에서 빚어졌다.


최근 김 후보는 컷오프에서 예상 밖의 성적을 올려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자 홍보물에서 문 후보의 이름을 거론했다가 홍역을 치렀지만 간접적으로 문 후보를 겨냥하고 나섰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이 다가오면서 주자들은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다. 최근 선거인단 신청이 예상보다 저조해 조직 동원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임종석 전 사무총장 공천반납' 사건이후 틀어져
정치권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난 총선과정에서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공천반납을 주도한 이해찬ㆍ문재인 측과 크게 틀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인 문재인ㆍ문성근ㆍ이해찬 등은 급히 상경해 한명숙 대표를 만나 임 전 사무총장의 낙마를 이끌어 냈다.


앞서 이 전 총리와 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포함된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은 지난 2월20일 민주통합당의 공천 혁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신진세력과 정치 신인들을 적극 배려하고 현역 의원을 과감히 교체하라 △정체성 중시 원칙을 반드시 관철하라 △도덕성 기준을 명확히 하라. 불법ㆍ비리 전력 후보들에게 온정을 베풀지 말고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관계 확인 후 배제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종석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서울 성동구 총선 후보로 공천되면서 한 대표측과 이 전 총리측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 전 지사 측의 의중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혁신과 통합 이름으로 임 전 총장을 내친 것에 대해 김 전 지사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 전 사무총장은 지난 3월9일 후보 사퇴와 동시에 사무총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 민주계와 혁신과 통합 등 일부 정파에서 임 전 사무총장에게 압박을 가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은 임 전 사무총장을 만나 후보 사퇴와 관련된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 문재인 vs 김두관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김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문 후보가 과거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 김 후보와 문 후보 캠프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김 후보 캠프의 김관영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논평을 내고 “문 후보 측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서 전 대표를 변론한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변호사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며 “문 후보의 정의에 관한 가치관에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언제부터 변호사는 불의의 편에 서도 된다는 말인가. 불의를 비호하는 것은 변호사든 정치인이든 누구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 후보 측은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변명한다’는 말이 있듯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가 직접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 땅의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 캠프 측 진선미 대변인은 문 후보가 서 전 대표를 변호한 것은 법조인으로 원칙을 지킨 것이라며 맞받았다.


진 대변인은 “변호사는 변호 요청을 거부하는 것이 곧 징계사유”라며 “정치적 판단이나 자신의 명예가 침해될 것을 우려해서 변호를 맡지 않는 것은 법조윤리에 반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정치를 할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변호를 거부한다면 그 자체가 비겁한 것”이라며 “(당시 변호를 맡았던 것은)오히려 ‘문재인’스러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런식으로 따지면 변호사 출신은 정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8년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였던 문 후보는 18대 총선 직전 비례대표 후보자들에게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서 전 대표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란 제목의 홍보 문구로 홍역을 치른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예비후보자 홍보물에서 ‘문재인’ 이름을 뺐다.


대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는 한편, ‘뼛속까지 서민’인 가족사와 ‘서민 5대 생활비 연 600만원 줄이기’ 등 정책 이슈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근 김 후보는 지난 10일 여야 18대 대선 예비후보자 가운데 처음으로 홍보물 18만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보물을 15∼16일 실시된 민주당 권리당원 모바일투표를 앞두고 권리당원에게 집중 배포됐다.


이번 홍보물은 ‘누가 박근혜를 이길 필승후보인가’란 제목으로 총 12면으로 구성됐으며, 김 후보의 대한민국 개혁비전, 경제체질 혁신방안, 주요 민생공약 등 주요 정책이 담겼다.


김 후보는 홍보물에서 “국민 아래 김두관만이 국민 위의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며 “99%를 대변하는 서민의 아들 김두관만이 신선한 드라마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새로운 민주당의 깃발 아래 정권교체를 이룰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달 말 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실시된 합동연설회 홍보물에 담긴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직접적 공격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예비홍보물에서 ‘문재인’이란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뻔히 질 후보를 뽑으시겠습니까? 이길 김두관을 뽑으시겠습니까?’라고 언급해, 문 후보가 연상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반성하지 않는 세력을 대표하는 뻔한 후보를 뽑으면 감동이 없다’면서 문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김두관 캠프의 정진우 부대변인은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홍보 문구에서 한발 물러서고, ‘톤 다운’ 한 것이 아니다”면서 “다양한 표현으로 문 후보로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고, 김 후보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 김두관-안철수 연대가 바람직
한편 김 후보는 지난 16일 “기본적으로 저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 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포럼에서 ‘안 원장과 힘을 합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정치는 함께하는 것이기에 연합정치와 연대, 합종연횡은 일반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을 꺼냈을 때, 저는 선언도 안한 허공에 대고 공동정부를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우선적으로 정책 논쟁을 통해 먼저 후보를 뽑는 게 우선”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국민 신뢰나 지지기반을 따져봤을 때 민주당 후보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객관적 상황”이라며 “당 후보를 뽑은 이후에 안 원장과의 연대와 연합에 대해 고민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지지율 정체현상’에 대해 “도지사직을 던지고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율이 급상승 할 줄 알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캠프에 몰려왔는데 요즘 많이 도망갔다”며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있듯 뚜벅뚜벅 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5일부터 제주에서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이 시작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 맞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가 누군가를 입증하는 과정이기에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뜨지 않는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변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진보개혁진영에서는 새누리당에게 국정을 연장해주는 것은 역사의 퇴행이라고 판단했다. 총선 전까지는 경남도지사로서 임기를 잘 마치고, 2017년 정도에 대선 출마하겠다는 시간표를 짜고 있었다”며 “하지만 총선에 패배하고 저 스스로 부족하지만 잘 갈고 닦으면 박근혜 후보와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대선 후보라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남 남해에 금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외환위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를 받고 갔다. 적어도 21세기 대한민국의 중앙정부는 수많은 실직자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산보다는 나은 정부’가 돼야 하지 않겠나.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댈 언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현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7월26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야권 후보 중에서 가장 확장성이 강한 후보가 안 원장과 저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연대보다는 김두관과 안철수의 연대가 훨씬 더 확장성이 높으므로 상대 후보인 박근혜 후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 경선, 선거인단 모집 일주일째 '지지부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일주일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흥행 분위기가 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권리당원(당비를 내는 진성당원)과 6·9 전당대회 시민선거인을 제외하고 약 17만명이다.


선거인단 모집 기간은 오는 9월4일까지로 아직 3주가 남았지만 당초 200만명을 목표로 잡은 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권리당원(약 12만명)과 6·9 전당대회 시민선거인(약 7만명)을 합쳐도 목표치에 약 163만명이 모자라다. 특히 14일은 제주와 울산 경선 선거인단 모집 마감일이라는 점에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흥행 부진이 '안철수 현상'과 '올림픽 열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 및 민주당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 등도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들어 두 차례의 전당대회와 4·11 총선을 거치면서 유권자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런던 올림픽과 휴가철이 겹쳤다는 점도 현실적으로 선거인단 모집을 어렵게 한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기획하는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경선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해 각 캠프들도 선거인단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지역 조직과 팬클럽 등 자신의 지지세력을 최대한 선거인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외곽 조직인 '담쟁이 포럼', 온·오프라인 팬클럽인 '문풍지대'와 '문사모' 등의 조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손학규 후보 측은 핵심 지지자 1만명을 모집해 한 사람이 10명을 모으고, 다시 그들이 10명씩 모으는 '저인망식' 접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전체 선거인단의 25~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 지역별 지지 당원과 팬클럽, 직능조직을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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