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동통신 시장 진출 ‘초읽기’

산업 / 유상석 / 2012-08-17 13:49:41
KT와 협상 중…이마트·롯데마트도 '검토중'

‘홈플러스폰’, ‘이마트폰’, ‘롯데마트폰’ 등이 등장할 수 있을까.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들이 뛰어들어 판을 키우는 역할을 하겠지만, 기존 MVNO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홈플러스폰’ 생기나…
통신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MVNO' 진출을 위해 통신 3사와 물밑 협상을 진행한 뒤 이중 조건이 가장 좋은 KT와 최종 협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VNO'란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일명 ‘알뜰폰’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양측은 세부적인 내용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홈플러스와 최종 협상이 타결이 된 것은 아니지만 세부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양측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달 말쯤에는 최종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KT 입장에 홈플러스도 부인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MVNO사업을 위해 여러 군데와 협상중이기 때문에 추후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르면 연내 사업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MVNO사업 진출을 위해 통신 3사와 모두 접촉했다”며 “이중 확률적으로는 KT와 협상을 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덧붙였다.


◇ 이마트ㆍ롯데마트 “홈플러스 잘되면 우리도…”
한편, 홈플러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에 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MVNO 사업 진출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해 11월 MVNO 사업자인 프리텔레콤과 손잡고 휴대전화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 최근 국내 가전 유통 1위 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해 구매력이 커진 롯데마트는 삼성ㆍLG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단말기를 납품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MVNO는 온세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중소기업인 관계로 단말기 수급 및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MVNO 업체들과는 달리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유통 공룡’들은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바탕으로 거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전용 단말기 생산을 요구할 수도 있다.


대형 마트의 MVNO 진출설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일명 ‘블랙리스트제’로 불리는 휴대전화 자급제 때문이다. 이전까지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해서만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 블랙리스트제가 시행되면서 다양한 유통망에서 휴대폰을 사고파는 게 가능해졌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대형 마트는 블랙리스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 중소 통신업체 “기대 반, 우려 반”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MVNO 서비스는 올 6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81만 9000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1.5% 정도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헬로모바일’(CJ헬로비전)이 이제 10만명을 갓 넘어선 수준이다. MVNO 업체들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가입자 확보가 훨씬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텔레콤과 KT는 업체의 숙원인 LTE망 개방을 조기에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의 MVNO 진출과 관련해 중소 통신업체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기대하는 쪽에서는 MVNO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마트의 진출은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대형 마트의 진출로 가뜩이나 기존 이동통신업체에 비해 약한 중소 통신기업들의 사업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보이스톡 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마트까지 MVNO에 진출하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비해 온라인쇼핑몰 제휴판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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