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단물 다 빨아먹을거야”

산업1 / 장우진 / 2011-07-06 09:22:15
사상 최대배당금 챙겨 ‘외환銀 껍데기만’...하나금융과는 1.5조원 '모종의 거래?'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금융당국의 자제권고도 무시하는 ‘묻지마 행보’에 비난을 사고 있다.
론스타는 얼마 남지 않은 배당기회를 살리기 위해 금융당국의 자제권고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액의 현금배당금을 챙겼다. 금융당국은 “할 말이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지난 1일 외한은행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로부터는 1조5000억원을 대출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론스타 측에서는 대출금에 대한 부담보다도 1조5000억원을 확보한 셈이며, 하나금융도 손해없는 장사라는 입장이다. 론스타는 대출금을 주가폭락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되면 주식을 넘기면 되고, 하나금융 역시 외한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 혹은 금리로 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외환은행 잔고의 돈은 ‘밑빠진 독’처럼 론스타를 통해 하나은행으로 세어나가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와 관계자는 “론스타와 하나금융간 거래는 결국 외환은행의 건정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강한 반발에 나서고 있다.


◇“론스타, 외한銀 있는 돈 다 빼가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묻지마 행보’에 금융권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론스타는 최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말 기준 주당 1510원의 분기배당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외한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4968억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이는 사상 최대의 분배당금이다. 이처럼 배당금액이 커진 것은 지난 2분기에 외환은행이 ‘특별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특별이익도 지난 2분기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끝나면서 약 90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문제는 단순히 배당금을 많이 챙겨서가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별이익을 포함해 이처럼 신속한 배당금 결정을 한 것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한국에서 빠져 나가기 전에 최대한 돈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이사회가 배당금 결정 전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을 소환해 “은행발전을 위해 내부 유보금 적립의 필요성이 있다”고 고액배당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으나, 외환은행은 이런 금융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과감히 고액배당금 결정을 내렸다.


▲ 외한은행 노조가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론스타의 고액 중간배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외환은행노동조합 제공)

금융당국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고배당에 대한 정의가 없어 배당 문제를 가지고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난처한 입장을 표명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후 배당금으로만 1조7099억원을 챙겼다. 이는 최근 5년간 동종업계의 평균 배당성향에 비해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외환은행의 시장경쟁력은 현재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태다. 은행에 돈이 들어오면 이를 통해 발전하기는 커녕 들어오는 대로 배당금으로 챙겨가다보니 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외환은행의 최대 강점이었던 외화대출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인수 전 21.2%에서 지난해 말 17.6%f로 줄었다. 총 자산 기준 시장 점유율도 인수전 8.7%에서 8.3%로 감소했다. 이번 사상 최대의 배당금을 챙겨가면서 외환은행은 말 그대로 ‘빈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됐다.


◇하나금융-론스타 “1조5천억, Win-Win 대출”


론스타의 ‘묻지마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외한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의 거래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론스타는 분기배당금을 결정한 지난 1일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조5000억원(일반대출 1조2000억원, 한도대출 3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에 론스타는 보유 중인 외환은행 주식 3억2904만2672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에 제공키로 했다. 금리는 연 6.7%이며, 5년제 만기다.
양측의 이런 대출금 거래는 외환은행 ‘빈 껍데기 만들기’의 결정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론스타가 외한은행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은행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외환은행의 상황은 그 가치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론스타와 하나금융간 대출금 1조5000억원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양측 모두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론스타 입장에서 보면 대출금 1조5000억원은 갚아야 하는 ‘부담’이기보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시각이다.
대출일 기준 론스타 지분의 외환은행은 주가는 시가 3조13000억원이다. 외환은행 주가 폭락으로 반토막이 난다면 인수를 원하는 하나금융 측에 주식을 그대로 넘기면 된다. 행여나 이득이 생긴다면 론스타는 지분을 팔아 갚을 수도 있고,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그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도 있다. 즉, 현재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이지만 가격협상 걸림돌에 외환은행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조5000억원이라는 대출금은 론스타에게 압박보다는 보증수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역시 밑져야 본전 혹은 그 이상의 장사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지분인수를 위한 여신 1조5000억원을 평균금리 4.64%에 조달한 것과 연계하면 연간 1005억원의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외환은행 주가폭락으로 인해 반토막이 난다 할지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론스타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상황이 되면 외환은행 주식을 그대로 넘겨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으로써는 이를 더 반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외환銀 노조반발에도…‘어쩔수 없나’


그러나 양측의 이런 거래에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역시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에는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외한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대출해 주기로 여신계약을 체결한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의 동이 없이 론스타는 단 한 푼의 배당금도 가져갈 없다”고 밝혔다.
또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관련) 기존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이를 공시하는 한편 금융당국에 제출한 승인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을 하려면 인수 후보자와 상의해야 한다’는 매매계약은 지난 5월 24일부로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론스타의 배당결정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외환은행 인수간 계약이 아직 파기되지 않은만큼 어느 정도의 견제는 가능했지 않겠느냐며, 하나은행이 론스타의 배당결정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사실상 동의해준 것으로 계약연기를 위한 일종의 협상 아니었겠느냐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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