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국내 대형 사모펀드 3곳이 경쟁하게 됐다. 반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해외 사모펀드사 역시 불참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을 약임하기도 한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사모펀드인 티스톤파트너스와 함께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PEF들이 우리금융 경영권을 획득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 추진에서도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했으나 결국 무산됐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도 결국 부정적인 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금융지주사의 인수참여는 가능하지만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무산과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이 중단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인수에 도전한 쟁쟁한 PEF
우리금융지주회사 인수·합병(M&A) 경쟁이 국내 대형 사모펀드(이하 PEF)사인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 3곳의 참여로 3파전 양상이 됐다. 김병주 MBK 대표(전 칼라일그룹 부회장),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전 산은지주회장을 역임함 민유성 전 회장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민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창립멤버로써 지주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평소 우리금융 민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민 전 회장은 티스톤파트너스와 함께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해 자신이 밑그림을 그렸던 우리금융지주에 다시 한 번 큰 획을 긋는다는 입장이다.
티스톤은 2001년 설립된 사모펀드로, 지난해 美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 인수를 추진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설립자인 원준희 대표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현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민 전 회장 역시 1999년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인증권증권 사장을 지내 이 때부터 친분을 쌓았으며, 이에 이번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함께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변양호·박명무·이재우·신재하 등 4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변 대표는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출신으로 지난 2005년 글로벌 사모펀드사를 꿈꾸며 설립했다. 박 대표는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뉴브리지캐피털과 하나로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MBK파트너스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MBK는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시티그룹에 매각한 전례가 있으며 최근 외한은행 인수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 우리금융지주 인수와 관련해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BK 역시 티스톤과 보고펀드에 지지 않는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MBK의 김병주 대표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로써 美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 부회장 출신이다. 지난 2005년 MBK를 설립하여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어,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인 C&M, 금호렌터카 등을 인수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당시에도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PEF에게 경영권을? 불안한데…”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소입찰 참여 규모를 지분의 30%로 제한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주력자이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PEF는 우리금융 지분 30% 이상을 취득하고 경영지배권을 행사 할 수 있다. 이번 인수에 참여한 3개 업체는 모두 우리금융 지배권 획득이 가능한 PEF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인수과정이 ‘흥행’에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최종 인수가 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금융권에서는 PEF에 우리금융 경영지배권을 주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입찰 당시에도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내외 PEF들이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비춰진 여러 가지 부정적 모습들은 이번 우리금융지주의 PEF인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론스타와 진행 중인 외환은행 인수계약에 집중하겠다”며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PEF들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주가 메리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30일 기준 1만3750원으로 최고가(2만6500) 대비 절반에 그치고 있어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 PEF들의 입장이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입한다 해도 3조3000억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가 과연 이 막대한 자금을 충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쉽지않네”
물론 금융지주사의 인수가 이론적으로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된 것에 비춰봤을 때 금융지주사의 인수에 따른 ‘메가뱅크’ 여론이 부정적이며, 지난 29일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마저 중단되 금융지주사의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 금융지주사법을 따라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지주 전체지분의 95%를 매입해야 하지만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공적자금과리위원회는 금융지주사가 합병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최대한의 힘을 싣을 것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에 비춰봤을 때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저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법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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