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는 싫다”…대우증권 노조 속내는?

산업 / 전은정 / 2015-10-28 16:58:54
종업원 지주회사·KB지주 선호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밝히자 노조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노조는 대형사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중복되는 점포나 인력이 적지 않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한국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일 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공식적인 인수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자 대우증권 노조는 한국투자증권 노조와 연대해 ‘합병 반대’의 뜻을 밝혔다.
특히 대우증권 노조는 ‘구조조정’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종업원 지주회사’를 선호해 대형사의 인수합병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인력 감축 외에도 인수 합병 후 회사 내에서 좁아지는 입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노조는 입맛에 맞는 인수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해 유력 후보자들을 견제하고 있으며, 비록 팔리는 입장이지만 임직원들이 직접 인수 주체가 되는 종업원 지주회사를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종업원 지주회사를 종종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자 등과 함께 인수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노조는 한국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인수 후보 대상자인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같은 대형사는 대우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자본금만 커질 뿐 합병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겹치는 사업이 워낙 많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매각에 입찰하면 대우증권 노조원들 뿐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의 노조원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심각한 생존권 위기에 처하게 된 만큼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K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규모가 작고 겹치는 사업이 없어 구조조정 위험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소형사인 KB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인력 조정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대형사인 대우증권이 합병 후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편 대우증권 예비입찰 마감일은 11월 2일까지이며 한국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미래에셋증권, KB금융지주와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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