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싸움에 ‘구글’있다

산업 / 전성운 / 2012-08-17 10:42:48
구글, 관련 소송서 ‘직접대결’ 가능성 대두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 뒤에는 역시나 구글이 있었다.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최대 고객인 삼성이 애플에게 밀리도록 가만 두지 않았다. 美IT전문매체 <씨넷>은 지난 13일 “구글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 전에서 삼성전자에 법률적 조언과 전략 조정 등 은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구글은 삼성전자를 대변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법률회사 ‘퀸 엠마뉴엘’을 자사의 지적재산권 분야 자문회사로 선정하는 등 중요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글의 지원의 이유로 애플과 삼성이 대결의 이면에 있는 애플과 구글의 대립을 꼽았다. 애플이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가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에게 밀리자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주자에 섰던 삼성전자를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율과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구글과의 전면전에 앞서 삼성을 압박할 필요성을 느꼈다.


게다가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심리에서 애플이 공격의 방향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면서 구글의 압박도 상당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디자인에서 애플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자 애플은 소프트웨어의 유사성을 공격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에 구글 역시 전면에 나서서 애플과 대립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삼성전자를 지원하면서 특허 소송을 마무리 짓고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위해 힘쓸 전망이다.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의 닐 샤는 “구글은 가능하면 빨리 이 재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직접 애플과 대면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구글-애플 직접대결 이뤄질까?
씨넷은 또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 수석변호사 중 한 명인 찰스 버호벤이 애플이 특허소송을 제기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HTC와 모토로라의 변호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반즈앤노블의 변론도 담당했다. 반즈앤노블 역시 안드로이드를 활용한 전자책 리더를 출시한 바 있다.


씨넷은 오는 20일 미국 연방 순회항소법원이 통합검색기능, 3개의 다른 특허에 대한 특허권 침해 및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등과 관련해 심리를 시작하면 구글과 애플이 직접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 넥서스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판매 금지 집행 정지를 요청했고 항소법원은 20일까지 판매금지 집행을 유보한다고 판결한 적이 있다.


또 구글이 모토로라의 이동통신 부문과 이 회사의 특허권을 매입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특허소송을 이어감에 따라 애플과 구글의 충돌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 판사 “애플·삼성 CEO간 협상하라” 권고
한편, 현재 특허 본안 소송중인 미국 법원이 다음주에 있을 배심원 평결 이전에 애플과 삼성전자 양사의 CEO들이 대화를 통해 최종 협상을 시도하라고 권고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배심원 평결 이전 최고경영자들 간에 대화를 시도하도록 권고했다.


삼성과 애플의 본안 소송은 3주째 진행되고 있으며 배심원의 평결은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고 판사는 특허소송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에도 한차례 협상을 권고해 당시 최지성 전 삼성전자 대표와 팀 쿡 애플 CEO간의 회동이 있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7월30일에도 본안 소송을 앞두고 팀 쿡 애플 CEO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국 협상은 무산됐다.


고 판사는 “애플과 삼성이 소송을 통해 자신들이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원했다면 이미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한번은 더 (협상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양사가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애플과 삼성의 변호인들은 모두 고 판사의 권고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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