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망령이 낳은 사생아, ‘통합진보당’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8-16 19:53:02
잘나신 진보들의 잘나신 행태를 고발하다

한국 정치판에 언젠가부터 '진보'라는 망령이 큰 칼을 들고 망나니춤을 추고 있다. 그리고, 그 진보의 망령이 잉태시킨 희대의 사생아가 바로 ‘통합진보당’이다. 태생부터 ‘좌파’와 ‘우파’가 손을 잡은 정당이라는 전 세계 정치사를 둘러봐도 전무후무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태어난 아이는 프랑켄슈타인이자 키메라이며 두억시니였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세포붕괴를 일으키고 있다. 서로 다른 유전자를 융합하려 했던 결과는 서로가 서로를 ‘암’으로 규정, 공격하고 이로 인해 육체가 허물어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삼두정치를 형성했던 ‘우파’ 유시민과, ‘PD’ 민노총은 ‘NL’을 ‘악’으로, ‘암’으로 규정, 잘라내기에 골몰했지만, 사실상 통합 전 ‘민주노동당’의 주역이었던 ‘NL’이 이를 환영, 스스로 떠날 리는 만무했다. 결국 민노총이 통진당 지지를 철회, 각자 갈 길을 가자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하물며 내부에서도 이럴 진데, 외부에서는 어떻겠는가. 지난 5월 2일 조준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이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한 뒤, 거의 모든 언론과 지식인이 좌우 가리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와 ‘종북’을 내세우며 소위 ‘구당권파’를 질책했다.


하지만 2012년 5월 통합진보당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 뒤로 현재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신당권파에 의한 ‘비례대표후보 일괄사퇴’라는 주장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저자들은 이번 통진당 사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를, 검증 가능한 사실들을 제시 통진당 사태의 진실에 대해 언론들이 전하고 있지 않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들은 진실 규명의 목소리는 묵살한 채, 한 정파를 처음부터 마녀로 규정하고 잔인하게 사냥해대고 있는 다른 정파들, 언론들, 지식인들은 과연 어떤 의도와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 묻는다.


과연 이석기와 김재연은 한국 진보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마땅한 정치적 패륜아들이며 한 정당의 비례대표 선거를 둘러싼 절차상의 문제를 ‘종북’몰이로까지 확대하는 이념공세는 온당한 것인가.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금 통진당 사태의 진상과 해법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결과적으로, 이번 통진당 사건은 ‘진보’, 그것도 ‘우파 노무현’에 의한 진보의 허상을 드러내는 계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김인성 등 저, 1만6000원, 들녘.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