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끝으로 극장가는 다시 한국영화들이 점령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도둑들’이 드디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는 ‘도둑들’로부터 흥행1위 탈취에 성공했다. 여기에 CJ의 야심작 ‘R2B: 리턴 투 베이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올 여름 극장가는 한국영화끼리 기록전쟁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윤석·김혜수·이정재·전지현 주연의 범죄액션 블록버스터 ‘도둑들’(감독 최동훈)은 광복절 휴일이었던 15일 하루 동안 552개관에서 2462회 상영되며 33만6115명을 모아 7월25일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를 1009만4873명으로 늘렸다.
개봉 22일만의 1000만 관객 돌파로 2009년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1000만명을 모으는데 걸린 33일 보다는 11일이나 빨랐지만 아쉽게도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가진 기록 21일보다는 하루가 늦었다. 그래도 ‘해운대’ 이후 3년 동안 끊겼던 ‘1000만 한국 영화’의 부활이라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도둑들’이 언제쯤 1000만명 달성 역대 한국영화들의 기록을 차례로 허물어버릴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해당하는 영화는 1132만4433명의 ‘해운대’(감독 윤제균), 1091만7204명의 ‘괴물’(감독 봉준호), 1051만3715명의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등 3편으로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가 지금보다 줄어든다고 해도 이번 주말까지 ‘왕의 남자’, ‘괴물’을 넘어설 것은 분명하다.
8월 내에 ‘해운대’를 넘어 첫 12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모두를 이루면 넘어서야 할 산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기록한 역대 개봉영화 최대 흥행 기록인 1335만명 만을 눈앞에 두게 된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맹렬한 추격
그런데 ‘도둑들’은 하필이면 1000만 돌파라는 기쁨을 누리던 이날, 개봉과 동시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로부터 뺏어와 줄곧 지켜오던 흥행 1위 자리를 다른 도둑들에게 탈취당해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차태현·오지호·민효린 주연의 코믹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가 이날 37만2223명을 끌어 ‘도둑들’을 3만6000여 명 차이로 따돌리고 새로운 흥행 1위 영화로 올라섰다.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218만4254명으로 개봉 8일만에 2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내며 ‘도둑들’의 유일한 대항마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당초 ‘도둑들’이 거의 매일 신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고,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운 흥행력을 과시하는 극장가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흥행은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됐다.
또 같은 코믹 사극인 주지훈 주연의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와 동시 개봉하는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졌다. 특히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자체 극장체인인 롯데시네마를 보유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자체는 물론 계열 극장체인도 없는 독립배급사 NEW의 작품이어서 더욱 불리할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상영관과 상영횟수가 508개관 2589회로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469개관 2309회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그만큼 영화관들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긴 셈이다.
힘을 얻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개봉 당일 17만2053명을 들여 ‘나는 왕이로소이다’(6만5664명)를 압도한 것은 물론, ‘다크나이트 라이즈’(5만5298명)마저 끌어내리며 2위에 오른 뒤 결국 ‘도둑들’마저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 지금 극장가 대세는 죄다 ‘한국영화’
앞으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흥행세는 더욱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까지 3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는 것은 물론, 1000만 관객 돌파 이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도둑들’의 상영관이 옮겨 올 경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바로 유준상·김성수·신세경 주연의 반공영화 ‘R2B: 리턴 투 베이스’(감독 김동원)다.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올 여름 야심작으로 같은 그룹 계열사이며 최대 규모의 극장체인 CJ CGV를 동원, 이미 화장실에 비치하는 배너와 스태프 근무복까지 ‘R2B’ 스타일로 셋팅, 마케팅에 ‘올인’했다. 때문에 자체는 물론 계열 극장체인이 없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서는 또 다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는 이렇듯 양질의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돼 흥행경쟁을 펼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오랜만에 한국영화끼리의 기록경쟁도 예상돼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여름을 마무리하기에 시원한 극장보다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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