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시장이 부진하고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한 올해, 국내 백화점 빅3는 나란히 오프라인 점포를 신규 출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업계는 유통 강자인 세 업체의 오프라인 강화는 온라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발단이라고 분석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올해 모두 신규 출점을 단행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동탄점을 오픈, 오는 10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새로 연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로 지난달 20일 오픈했다. 지하 2층~지상 6층 연 면적 24만6000㎡(7만4500평)의 ‘경기도 최대규모’ 백화점이다.
동탄점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미래 오프라인 매장의 이정표를 보여줄 수 있는 주요 매장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오픈도 앞두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연 면적 17만5200㎡ 규모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4개 층에 245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서울 강남과 잠실에서는 30분, 서울 사당과 경기도의 분당, 수원, 안양 등에서는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7일 대전에 신규 점포인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을 열었다. 신규 출점은 5년 만이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신세계 13번째 점포로, 8개 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된 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다.
총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면적 28만4224㎡, 백화점 영업면적만 9만2876㎡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중 부산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점포다. 투자비만 6500억원이다.
롯데와 신세계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2월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하기도 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은 신규 매장을 열거나 기존 매장 리뉴얼을 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전례 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실적이 악화했던 것을 고려하면 ‘과감한 결단’이라는 평이 주류다.
이 같은 양상에 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은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점포 폐쇄 등을 겪으며 실적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뒤늦게 온라인몰 확대에 나섰지만 여전히 네이버(17%), 쿠팡(13%) 등에 비해 점유율(4~5%가량)이 낮은 편이다.
온라인 점유율은 낮지만 강점인 오프라인을 살려 색다른 ‘체험형 공간’을 만들고 이를 온라인 유입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사 온라인몰의 매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신규 출점한 백화점에 경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F&B 매장,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예술 작품 및 미디어아트 등의 경험/체험 콘텐츠를 내세웠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30·40세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특징을 이용해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를 공략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콘텐츠를 세분화했고 관련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또 전체 영업면적 중 약 27.7%를 식음으로 구성했고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등 인지도 높은 화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이름처럼 과학이 주요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참여한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과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 아쿠아리움 등 백화점 내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갖췄다.
더현대 서울은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대표적인 곳이 5층에 위치한 사운즈 포레스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공식을 깨트리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점포를 내세워 코로나19 시국에도 소비자들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오프라인 점포들이 나오면서 온라인과 함께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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