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플랫폼에 미디어 강화…MZ세대 공략
업계 "MZ세대, 시장을 끌고 가는 계층 됐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증권가에서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접근이 실효성을 거둘지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라이브커머스, 언택트 문화 플랫폼, 버추얼스튜디오 등 기존에 업계에서 찾기 어려운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증권은 지난 17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M-able 미니’를 통해 라이브커머스와 주식거래를 접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M-able 미니의 특징은 증권방송이다. 모바일에서 방송을 보면서도 화면을 끄지 않고 작은 화면으로 만들어 주식을 매매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방송콘텐츠는 KB증권의 유료구독 서비스 프라임 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오전10시까지, 장 마감 시간인 오후3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현재 배정된 방송진행자들은 keyman(키맨), 아네뜨, 태조박건, 주잘남, 드림플래너 등 투자전문가들이다.
키맨의 경우 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민재기 차장이다. 그는 종목제시, 목표가, 손절가 등을 제시하고 매수와 매도타이밍 등을 제시하면서 투자자의 호응을 모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외에 M-able 미니는 비 로그인 실시간 종목 시세 확인, 테마, 종목별랭킹, 리서치추천 수, 시장 동향, 찜한 주식 등락 알림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기존 서비스 ‘M-able’이 주식거래를 오래 해오고 정보량도 많은 투자자를 겨냥했다면 미니는 주식거래와 정보제공을 위한 기능만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MZ세대를 겨냥해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만들었다.
플랫폼 주요 콘텐츠는 △슈퍼스톡 마켓 △솔루션센터 △게임랜드 △문화 살롱 △NH 쇼룸 등이다. 투자 경험이 없거나 적은 MZ세대가 투자정보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슈퍼스톡 마켓은 실제 투자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가상으로 주식에 투자해볼 수 있는 모의투자체험 공간이다. 가상쇼핑지원금 1억원으로 국내외 주식에 모의투자해볼 수 있다.
솔루션센터에서는 투자성향 MBTI, 유형별 투자성향 등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성향을 가볍게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줌이나 유선으로 투자 관련 언택트 상담을 할 수 있는 접수창구도 마련했다.
문화살롱 섹션은 매거진과 유튜브 영상을 혼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제철식당, 와인클래스, 문화다방, 아트세미나 등 식문화나 예술 관련 공간에서 슬로건 ‘투자, 문화가 되다’를 콜라보하면서 투자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가 문화로’는 미래 주요 고객층 MZ세대와 관계를 강화하고 고객으로 연결되는 게이트웨이(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투자가 문화가 된다는 슬로건에 맞게 일상에 녹아드는 문화가 되도록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스튜디오를 세웠다.
앞서 지난 5월 미래에셋은 리서치센터에서 디지털리서치팀을 미디어콘텐츠 본부로 승격한바 있다. 이후 서상영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을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제작·관리팀을 만들었다.
서 본부장은 이후 애널리스트 영입 뿐 아니라 지상파 경력 20년차 이상의 PD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미디어 콘텐츠 강화를 예고했다.
이는 기존 기관투자자에만 몰렸던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인투자자로 재편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서 본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가 개인투자자에게 시장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들 대형증권사들의 최근 전략은 쉽고 직관적인 콘텐츠에 주목성이 좋은 미디어도 강화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주요증권사들이 미디어와 쉬운 접근성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온라인증권앱 로빈후드와 앱 기반의 토스증권이 MZ세대를 겨냥한 효과를 이미 증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은 지난 2월부터 시범운영한 이후 지난 7월 9일 기준 가입자 수는 3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체 증권사대비 20~30대 가입자가 각각 35.5%, 32.9%를 차지하면서 과반수를 넘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MTS가 없으나 계좌 개설자수는 500만명, 펀드투자자는 7월말 기준 전체 개설자의 40%에 달한다.
비대면이라도 적극적이고 쉬운 마케팅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톡톡히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동학개미운동 등의 영향으로 투자시장 계층에서 MZ세대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대형증권사들의 이러한 전략은 고액자산가 못지않게 MZ세대가 시장을 끌고 가는 세대로 어필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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