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아파트 브랜드 ‘서해그랑블’로 알려진 서해종합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76위(364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계단 하락한 수치다. 2017년 64위, 2018년 48위, 2019년 58위, 2020년 58위 등 5년 내 가장 낮은 순위다. 분양수익의 급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서해종합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78억원으로 2019년(2331억원) 대비 62.4% 하락했다.
그중 분양수익은 87억원에 불과, 전년(1524억원)과 비교해 94%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분양수익 기초공사계약잔액은 0원이어서 사실상 분양계획 자체가 없었던 셈이다.
반면 임대수익은 31억원으로 전년(9억6000만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주요 주택 공사는 △원주태장 B-1BL아파트 △작전태림연립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 △은평 서해그랑블(연희빌라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대야신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공주 금흥 행복주택 △은평구 구산동 2030 청년주택 신축공사 △인천계양구 효성동24-15 공동주택신축공사 △여주 천송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방화동 행복주택 건설공사 △청주산단1,2 행복주택 건설공사 등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239억원)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95억원으로 전년(171억원)보다 45% 감소했다.
재무상태는 매우 열악해졌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285억원으로 전년(1022억원)보다 263억원 늘었고 비유동부채는 993억원으로 역시 전년(736억원) 보다 25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단기 차입금은 621억원으로 전년 12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 차입금의 증가분이 전년 584억원의 약 3배인 1500억에 달했는데 이는 단기차입금 상환(1008억원)에 주로 쓰였다는 점이다.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또 유동성 장기부채 규모도 987억원에 달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는 장기로 빌린 부채 상환기일이 올해로 도래했다는 의미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자보상배율이다. 서해종합건설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영업이익(25억원)보다 많은 34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735에 불과하다. 이 배율이 1 이하면 기업활동에서 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 회장이 수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정비, 리조트 등 분야도 힘을 못 쓰고 있다.
2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취득했던 뉴비케이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5억원의 적자를 기록 자산가액은 –91억원을 나타냈다.
호영개발은 지난해 순손실 46억원을 기록, 전년 –37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송백개발은 지난해 5억원의 순손실로 전년 –2억원에서 역시 적자 폭이 늘었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엘케이매니지먼트가 거의 유일하다. 이 회사는 김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서해종합건설은 뉴비케이건설을 비롯한 그랑블제주알앤지, 호영개발, 부국엔지니어링, 송백개발, 와이제이건설 등 특수관계사들에 대여금 명목으로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해종합건설의 최대주주는 76.80% 지분을 보유한 김영춘 회장이며 아들 김헌성씨가 12.9%를 보유했다. 사실상 가족회사다. 10.3%는 기획재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올해 분양수익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계사 실적과 관련해서는 “관계사들은 과거 시행했던 현장 업체들로 알고 있다”며 “그 법인들로 시행사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적자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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