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상반기 9.3조 ‘최대’ 실적…관전 포인트는 ‘비이자 이익 효과’↑

산업 / 문혜원 / 2021-08-09 15:10:48
하반기에도 호실적 전망‥ 코로나19·델타변이 확산 및 정치적 포퓰리즘 변수
사진 = 각 사 취합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코로나19여파에도 ‘최대실적’을 달성한 배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증권 등 비이자이익으로 인한 호조세가 이자 이익 못지않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37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7% 급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기대로 가면, 순익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곳은 KB금융으로 신한금융을 간발의 차이로 앞질렀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35.4% 늘어난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위로는 하나금융이 차지했다.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이어서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4.9% 급증한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끝으로 농협금융은 40.8% 증가한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업계에선 코로나19여파에도 은행지주들이 호실적을 이뤄낸 배경으로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 급증이 한 목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급증하면서 예대마진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했다. 비이자부문에선 주식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을 분석한 결과, KB금융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조8326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1조4040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하나금융은 16.7% 늘어난 1조2613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 나머지 농협금융은 전년보다 28.5%증가한 9837억 원을. 우리금융은 46.4%증가한 729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비이자이익의 호조에선 비은행부문의 성과도 훌륭했다. 먼저, 증시 호조 속 금융투자부문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제일 높은 성적을 기록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7% 늘어난 52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5대 금융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KB증권이 3744억 원, 신한금융투자가 3229억 원, 하나금융투자도 2760억 원 등의 이익을 거뒀다.


주식선전 속에 보험계열사 이익도 한목했다. 특히 KB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이 192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신한금융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상반기 기준 각각 922억(0.7%), 2168억원(57.7%)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65.7%에서 올해 상반기 54.8%로, 신한금융은 59%에서 53%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비이자이익 상승 효과로 인해 견조한 수익 창출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금융지주사들의 NIM도 4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순조롭게 호실적 견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함께 델타변이 바이러스도 확산세 추이가 좀처럼 꺾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에 따른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금융지주사로선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는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년 대비 52.6%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말 재연장될 경우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쌓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포퓰리즘 금융정책과 금융당국의 수장들이 동시에 교체되는 것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도 알 수 없는 상황임에 따른 부담이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금융권에 기대하는 서민금융 지원 의무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에 저금리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국가가 기본적으로 재정으로 감당해줘야 할 부분인데 민간금융사에게 역할을 전가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에선 이밖에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은행빚 탕감법’(은행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금융정책으로 지목하고 있다.


‘은행빛 탕감법’은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에서 영업 제한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거나 소득이 현저히 감소한 사업자가 은행에 대출 원금 감면 등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은행법 개정이 쉽지 않아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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