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건설 사태① '로얄팰리스→사기팰리스' 된 이유

산업 / 신유림 / 2021-08-09 10:44:01
수분양자들 “사기분양, 죽을 것 같은 고통”
다인건설 오동석 회장 <사진=신유림 기자, 자료=다인건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2017년부터 불거진 다인건설 사기분양 의혹으로 5000여 수분양자와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곤경에 처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로얄팰리스 오피스텔 수분양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다인건설에 대한 조사와 법적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다인건설은 2012년 설립된 건축 및 토목공사업 회사로 오피스텔 브랜드 ‘로얄팰리스’가 주력사업이며 오동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다인건설은 2014년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장점을 접목한 ‘아파텔’이라는 개념을 도입, 선풍적 인기를 끌며 2019년 도급순위 66위에 오를 만큼 급성장했다.


하지만 여러 현장에서 공사 중단 및 지연, 하도급 대금 체불, 해약금 반환 거부, 부실공사 등 갖가지 논란을 일으켜 원성을 샀다.


‘로얄팰리스 번영로’, ‘로얄팰리스 동성로’, ‘로얄팰리스 삼덕’, ‘로얄팰리스 성서’ 등 울산, 부산, 대구, 양산 등 영남권에서만 발생한 피해자는 5000여명, 피해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심지어 이들은 공사가 중단됐음에도 은행으로부터 대출상환 독촉에 시달려 상당수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실정이다.


청원인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다인건설은 전국적으로 수분양자들의 돈을 다 챙겨가 놓고 곳곳에 오피스텔을 짓다 중단하기를 반복하면서 수분양자들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얄팰리스 번영로는 애초 2019년 3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방치돼 있으며 로얄팰리스 동성로는 2016년 3월 분양 후 지난해 7월까지 공사를 중단했다가 8월에서야 공사를 재개해 지난 6월 말 겨우 외관 공사를 마쳤다.


수분양자들은 비대위를 결성해 법적 조치에 나섰으나 여전히 공사 재개가 불투명해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청원인은 “고금리 중도금이자 연체에 신용불량자까지 수분양자들의 피해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며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인건설을 철저히 조사해 심판하고 고통받는 수분양자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며 “중도금 대출 연계은행도 다인건설의 부도덕한 사실을 알고도 대출을 승인하고 여기에 고금리로 분양자들을 괴롭히고 있으니 함께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다인건설의 피해자는 수분양자들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 로얄팰리스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처했으나 공사 강행을 요구받은 사실이 드러나 또 한번 논란이 일었다.


2017년 착공한 해당 건물은 입주예정일을 2년이나 넘겼지만 세 차례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공정률은 70%에 불과해 입주예정일마저 불투명하다.


특히 기계와 소방설비를 맡은 한 업체는 다인건설을 상대로 5년간 받지 못한 공사대금 25억9000만원에 대한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나 돌아온 건 현장 퇴출 통보였다.


앞서 다인건설은 2015년 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협력업체에 공사를 위탁하면서 부당한 이윤을 요구하고 하도급 대금 80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4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9억95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다인건설은 계열사들을 통해 미준공이거나 공실, 임대 상태인 상가 3개를 수급사업자들에게 부당하게 떠넘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다인건설은 기준 미달로 지난 1월 30일 등록말소 됐다. 등록이 말소되면 진행 중인 공사는 마무리할 수 있으나 새로운 공사는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입장을 듣기 위해 다인건설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본지는 기사가 나간 후 다인건설 측에서 입장을 밝혀오는 경우 충실히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다음 기사 예고


다인건설 사태② “단군 이래 최대 분양 사기”···논란 총정리


다인건설 사태③ 수상한 자금 흐름···수백억원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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