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부영주택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14계단이나 뛰어오른 27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발주자가 적정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력, 신인도 등의 점수를 바탕으로 평가액과 순위를 정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한다.
부영주택은 시평액 1조4930억원으로 동원개발(26위·1조5156억원), 두산건설(28위·1조4909) 등과 함께 20위권에 자리했다. 1위는 삼성물산(22조5640억원)으로 2위 현대건설(11조3770억원)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부영주택의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수익 호조 덕분이다. 부영주택은 국내 최대 민간임대주택 공급자로 지난해 매출액은 2조45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9500억원 대비 158% 성장한 것으로 그중 분양수익이 90.6%나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지는 14개 단지, 8742가구이며 준공승인을 받은 사업지는 252개 단지, 20만8509가구다.
다만 지나친 부채비율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영주택의 부채총계는 13조1320억원, 자본총계는 3조470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78.4%나 된다.
이는 비슷한 순위의 한신공영(20위·179.3%), 동부건설(21위·107.5%), 서희건설(23위·132.5%), 제일건설(24위·130.9%) 등의 2~3배이며 우미건설(25위·26.4%), 동원개발(26위·18.2%) 등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부영주택은 지난 3월 2765억원을 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은 2만7650원, 배당률은 553%에 달했다. 당기 순이익 551억원의 5.5배를 지급한 것이다.
배당금이 향한 곳은 지배회사인 ㈜부영이다. 부영주택은 부영의 100% 자회사로 2009년 부영이 영위하던 주택사업과 해외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부영의 최대주주는 이중근 회장으로 93.79%의 지분을 쥐고 있다.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회장은 현재 수감 중이다. 다만 오는 8·15 특사 명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회장은 2018년 2월 4300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그해 7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1심에서 보석 신분은 유지한 채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곧바로 항소했다.
이어 지난해 1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벌금 1억원을 선고받고 재구속됐다. 또 같은 해 8월 대법원에서 원심을 확정받았다. 이 회장은 보석 기간을 제외하고 약 6개월의 형기가 남은 상태다.
당시 이 회장은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공공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건설 원가를 부풀려 1조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또 계열사 간 거래에 부인 명의의 건설 자재 회사를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매제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200억원을 지급하고 회계 처리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특히 이 회장은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는 계열사 현황자료에서 가족과 친인척이 경영하는 7개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분 현황도 차명으로 신고하는 등 10년 넘게 허위 공시를 해오다 공정위에 적발됐다.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가 중소기업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공정위 적발 이후 계열사로 정식 편입된 업체는 동광주택, 광영토건, 부강주택관리, 부영엔터테이먼트 등이다.
더욱이 부실시공과 관련한 끊임없는 구설, 과거 박근혜 정부와의 유착설 등 여러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부영 관계자는 “자사는 임대아파트가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보증금이나 기금이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당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배당은 당기순이익과 상관없이 충분히 잡혀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배당이 이 회장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너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으니 당연히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겠냐”며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의 8·15 특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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