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 美 해군 함정 첫 건조 수주

산업 / 이슬기 기자 / 2026-11-01 22:00:38
3600억원 규모 중형상륙함 1척 계약…추가 3척 옵션
美 현지언론, 필라델피아 군함 건조 재개에 주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처음 확보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상선 중심의 생산시설에서 군함 건조기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이부환)와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대표 마이클 쿨터)는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선박건조관리업체 토트서비스(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LSM) 1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대형 골리앗 크레인 아래 선박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

 

계약금액은 2억6900만달러로 약 3600억원이다. 추가로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실제 건조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맡으며, 2027년 4분기 착공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처음 확보한 미 해군 함정 신규 건조 물량이다.

미국 지역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는 지난달 30일 이번 계약이 1995년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 폐쇄 이후 지역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설비 현대화와 인력 양성 등에 약 3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추가로 4억달러를 투입해 신규 도크와 생산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지 고용인원도 인수 전 약 1800명에서 23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수주는 이러한 투자가 실제 군함 건조사업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해군 전문매체 유에스엔아이 뉴스(USNI News)는 한화디펜스USA가 토트서비스의 경쟁입찰을 거쳐 건조업체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이번 사업에서 개별 조선소와 직접 계약하는 대신 전문업체에 선정과 건조 관리를 맡기는 선박건조관리자(VCM) 방식을 채택했다. 토트서비스가 발주와 사업 관리를 담당하고 한화디펜스USA가 실제 함정 건조계약을 수행하는 구조다.

토트서비스가 미 해군으로부터 확보한 선박건조관리 계약은 22억달러 규모다.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 전체 도입계획은 35척이다.

다만 이 금액과 도입계획을 한화의 확정 수주 실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한화디펜스USA가 확보한 계약은 1척, 2억6900만달러이며 추가 3척은 옵션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에도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에서 개념설계 관련 하도급을 확보했다. 다만 실제 해군 함정을 새로 건조하는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선사업의 지배구조도 재편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27일 필리조선소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이 지분 60%, 한화오션이 40%를 보유한 구조다. 한화디펜스USA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미국 방산사업과 현지 조선소 운영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분 재편이 진행 중인 만큼 이번 계약금액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확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향후 관건은 추가 함정 수주와 건조 수익성이다. 이번 계약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사업에 진입했지만, 후속 물량 확보 여부와 실제 생산원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수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방산사업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그룹이 확보한 현지 조선 인프라가 실제 미 해군 함정 건조계약으로 연결되면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