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리테일 강화 전략 성과 가시화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19 06:50:52
각자대표 체제 1년, 리테일 고객 자산 45%↑
전산 안정 투자·차세대 MTS 준비로 경쟁력 강화
▲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 대표이사. <사진=메리츠증권>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메리츠증권이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 리테일 부문 강화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전산 안정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앞세워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기존 장원재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겸 메리츠화재 부사장을 기업금융(IB)·관리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세일즈&트레이딩(S&T)·리테일(개인판매) 부문을 김 대표는 IB부문을 전담하는 전문화된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체제 개편 이후 장 대표는 리테일 부문을 직접 챙기며 고객 기반 확대와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테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조3000억원 대비 45.7% 늘었고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도 2만8063명으로 1만693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 기반 확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거래량 확대 과정에서 전산 안정성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주문 오류, 올해 2월 합병 비율 산정 오류, 5월 주문 미접수 등 장애가 이어지며 고객 불편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장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불편을 겪으신 고객들께 사과드린다”며 “지난 3월부터 외부 컨설팅사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인을 분석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와 인프라 보강을 위해 200억원 이상을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차세대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기존 매매 중심 MTS와 차원이 다른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 최초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핀테크 증권사와 투자 커뮤니티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일에는 미국 소셜 투자 플랫폼 ‘스탁트윗츠(StockTwit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고객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트렌드 분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랫폼 혁신은 모바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은 웹트레이딩시스템(WTS)도 함께 개발 중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카카오·토스 출신 IT 전문가를 영입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말쯤 구체적인 서비스 구성이 드러나 내년 초 공식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자대표 체제를 통한 전문화 전략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485억원, 당기순이익은 443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2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30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 기록을 이어가며 불확실한 증권업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선보인 ‘슈퍼365’ 계좌 정책도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과 달러 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차세대 플랫폼과 결합되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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