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3호’ NH투자증권, 26조원 실탄 쥐고도 리더십 공백 ‘우려’

자본시장 / 김소연 기자 / 2026-04-02 18:14:43
윤병운 대표 임기 만료에도 차기 수장 공백 장기화
IMA 후발주자 NH, 한투·미래 밀려 경쟁력 약화 우려
다음 임총서 차기 대표 선임·지배구조 방향 결정 예정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NH투자증권이 리더십 공백 장기화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내 3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지위 확보로 마련한 대규모 자금 운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윤병운 대표의 임기는 지난달 1일 종료됐지만 NH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검토가 길어지면서 차기 수장 선임은 안갯속에 있다. NH투자증권은 단독대표 체제 유지 여부부터 공동·각자대표 전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31일 IMA 1호 상품 출시 행사에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영업부를 방문해 1호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MA 사업권 확보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첫 상품 ‘N2 IMA1 중기형 1호’를 출시했다. 오는 6일까지 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가입자로 나서며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 은행 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사업을 통해 발행어음까지 포함해 자기자본의 3배인 최대 약 26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거대한 자본을 움직여 수익을 창출할 ‘지휘관’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특히 조달 자금의 25%를 반드시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하고 부동산 투자는 10% 이내로 제한되는 등 운용 방식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정교한 투자 전략을 진두지휘할 수장의 공백은 신사업 추진의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난해 11월 나란히 IMA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IMA 1호 상품을 1조원 규모로 모집했음에도 영업일 기준 단 4일만에 완판시켰다. 현재는 4차 상품까지 출시하며 모집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완판 행진'에 동참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1호 상품 모집 당시 1000억원 모집에 4750억원의 자금이 몰려 약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출시된 2호 상품 또한 2거래일 만에 조기 판매됐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이제 1호 상품을 출시한 초기 단계다. 선발 주자들이 상품 구조를 고도화하는 사이 NH투자증권은 지배구조 이슈로 속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안정적인 자본력과 가입 문턱을 낮춘 마케팅 전략으로 보완하려는 모습이다.

 

우선 경쟁사들이 최소 가입금액을 100만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이를 10만원으로 낮춰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한 전통 IB(기업금융) 강자로서의 딜 소싱 역량과 지주사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운용 전략도 기대된다.


기초 체력도 탄탄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22년 4.32%에서 지난해 11.03%까지 상승했다.

결국 관건은 리더십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다.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IMA 특성상 고도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의사결정 지연은 수익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과 IMA 사업 인가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집행할 리더십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음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방향이 결정될 수 있도록 단독대표, 공동대표, 각자대표 등 다양한 방안을 동일선상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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