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맛’ 중심 전략 통했다…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08 19:49:51
영업이익 전년대비 236%↑…2분기 흑자 전환
‘신선함·맛’ 전략에 프리미엄·간편식 반등
▲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신선함’과 ‘맛’에 승부를 건 김홍국 하림 회장의 전략이 통했다. 부분육·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 효율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하림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874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62억1800만원 대비 18.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억71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299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8억원 순손실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098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267억1900만원으로 236.43% 급증했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프리미엄·간편식 제품군 확대와 ‘맛’ 중심의 제품 전략이 있다. 하림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와 생계 시세 호조가 맞물린 데다 부분육·동물복지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지난해 도계수수 기준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35.4%로 2위 동우계열(15.8%)과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마니커에프앤지 모회사 이지바이오계열(8.7%), 체리부로계열(8.3%) 등과 비교해도 ‘절대 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지위의 배경에는 ‘맛’과 ‘신선함’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김홍국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자리한다. 김 회장은 “식품의 본질은 맛이며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경영 전반에 적용해 왔다. 

 

본사를 전북 익산에 둔 것도 신선한 원재료를 가까이에서 조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신선하지 않으면 쓰지 않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제품 개발의 기준이 됐다.

프리미엄·간편식 사업도 재정비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The미식)’은 초기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는 13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이에 김 회장은 하림산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판교에 있던 하림산업 사무실을 서울 논현동 하림타워로 이전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조치였다. 이후 소비 트렌드에 맞춘 라인업 재편과 마케팅 강화로 프리미엄·간편식 사업을 다시 끌어올렸다. 

 

▲ 하림의 냉동 삼계탕 제품. <사진=하림>


이와 함께 계절·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여름철 보양 수요를 겨냥해 ‘자연실록 삼계탕용’, ‘매콤마늘 닭볶음탕용’, ‘구워먹는 닭’ 등 무항생제 인증 원료와 간편 조리,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홈보양족’ 공략에도 나섰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냉동 삼계탕 시장을 선도해온 하림은 신선육 사용과 급속 냉동 기술로 전문점 수준의 맛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여름철 효자상품을 키웠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공략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림은 즉석밥, 라면, 국 등 다양한 HMR을 생산하는 전북 익산의 식품공장 ‘퍼스트키친’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동북아 식품 허브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하림 관계자는 “전 세계 식품산업은 지난해 기준 1경원 넘는 규모로 자동차와 IT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하림은 신선함과 맛을 경쟁력 삼아 글로벌 식품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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