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5번째 인선도 멈췄다…앞선 4번 중 3번 재공모

경제·금융 / 김지영 기자 / 2026-09-22 19:00:57
신학기 3표 받고도 후보 못 돼…5명 중 4명 찬성해야
2017·2020·2022년 재공모…2024년만 만장일치 선임
금융지주 전환·증권사 인수 앞두고 CEO 인선 또 지연
▲ Sh수협은행 전경.[토요경제]

 

Sh수협은행의 다섯 번째 행장 인선이 또 멈췄다. 신학기 현 행장이 3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후보가 되려면 필요한 4표를 채우지 못했다. 2016년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끝난 네 차례 행장 인선 가운데 세 차례가 재공모를 거친 데 이어 이번에도 '4표 구조'가 다시 인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협은행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행추위는 추후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이 3표,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2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행장에게는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과 정부 추천 위원 1명이 표를 던졌고 이 원장은 정부 추천 위원 2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반을 얻고도 후보가 되지 못하는 것은 수협은행 특유의 의결 구조 때문이다.

행추위는 정부 부처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를 추천하려면 4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정부 측 3명이 같은 후보를 선택해도 수협 측 1표가 더 필요하고, 수협 측 2명도 정부 측 2표 없이는 후보를 만들 수 없다. 구조적으로 두 명만 반대해도 후보 추천이 무산된다.

▲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왼)과 이형주 FIU원장 [토요경제]

 

실제 인선 이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2017년 수협은행 분리 이후 첫 행장 선임에서는 정부 측과 수협 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모가 세 차례 진행됐다. 이원태 전 행장이 4월 물러난 뒤 같은 해 10월 이동빈 행장이 선임되기까지 약 6개월간 행장 공백도 발생했다.

2020년에도 첫 면접에서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했다. 이후 후보군이 확대됐고 김진균 당시 수석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2022년에도 5명의 후보를 면접한 뒤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다시 후보를 모집했다. 재공모를 거쳐 강신숙 행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예외는 2024년이었다. 당시 행추위원 5명이 신학기 수석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만장일치 추천하면서 분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공모 없이 절차를 끝냈다.

올해는 다시 첫 최종후보 선정에서 막혔다. 아직 재공모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선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가 재공모로 이어졌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추석 이후 행추위의 합의 여부가 중요해졌다.

인선 지연의 무게도 과거보다 커졌다.

수협은 2030년 금융지주 전환을 목표로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켰고 올해는 상상인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증권과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주식매매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차기 행장은 은행 경영뿐 아니라 비은행 인수와 금융지주 전환 과정까지 이어가야 한다. 경영전략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시기에 최고경영자 선임은 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셈이다.

4표 요건은 정부와 수협중앙회 어느 한쪽이 단독으로 행장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만든 견제 장치다. 반면 양측의 선택이 갈리면 3대2라는 명확한 표 차이가 나더라도 최종 후보를 결정할 수 없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인선 과정이 보여주는 것도 이 지점이다. 후보군은 매번 달라졌지만 4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은 그대로였다.

올해 다섯 번째 행장 인선에서도 첫 선택은 실패했다. 누가 차기 행장이 되느냐와 별개로,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는 수협이 앞으로도 최고경영자 선임 때마다 '4표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은 다시 과제로 남았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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