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인사 최대 이슈…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용퇴할까?

산업1 / 양지욱 기자 / 2023-01-04 18:58:02
우리금융, 차기 CEO 임원후보추천위원회 18일부터 가동
라임제재 소송 여부가 관건…금융당국, 손 회장 용퇴 압박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지주 <사진=토요경제>

 

지난 연말과 올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금융지주 CEO 인사가 완료되면서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4일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회동을 갖고 손태승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오는 18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차기 우리금융 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임추위는 그 이전에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2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사외이사 회동에서는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손 회장 역시 향후 연임 도전 여부 등에 대한 의사를 이사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이날 우리금융 사외이사와 우리은행 사외이사들도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금융당국의 제재를 놓고 소송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 제재와 관련해 충분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별도 입장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올해 3월까지인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은 할 수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손 회장 징계가 내려진 직후에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는 소송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물론 손 회장이 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취소 소송을 제기 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계속됐다.

금융당국은 이후에도 손 회장의 연임에 잇따라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CEO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에 의견을 같이하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본인 성과의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의 과에 대해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두고 사실상 손 회장에 대한 용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손태승 회장은 임추위가 본격 가동되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는 최근 신한금융의 차기 수장으로 연임이 확실시 됐던 조용병 회장이 갑자기 용퇴한 것이나 NH농협금융의 수장마저 외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신임회장이 내정된 점을 들어 우리금융마저 외압에 의해 차기 회장을 바꾸게 된다면 금융권 전반에 걸쳐 관치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이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참석했지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불참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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