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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서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회복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불안, 중국 중심 핵심광물 공급망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외교 무대의 초점도 안보에서 경제안보로 옮겨갔다.
이번 G7 회의의 핵심은 공급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예비 평화 합의에도 중동 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주요국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공급 경로 다변화와 비축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으로서는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순한 국제 이슈가 아니라 산업 원가와 물가, 무역수지에 직결되는 문제다.
핵심광물도 별도 의제로 부상했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방산 산업은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광물 없이는 움직이기 어렵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의 전 “핵심광물과 그 결과인 경제주권에 관한 의미 있는 문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원문은 “We are negotiating texts that are significant on critical minerals and, as a consequence, on economic sovereignty”다. 핵심광물이 단순 원자재가 아니라 경제주권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크다. 공급망 충격은 곧 수출 경쟁력 충격으로 이어진다. G7 확대회의 참석이 의전 외교를 넘어 산업 외교의 성격을 갖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30초가량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 환담이지만 새 정부의 대미 외교 방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관건은 후속 협의다. G7 무대에서 공급망 회복과 북핵 문제를 꺼낸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핵심광물 공동 구매, 해외 자원 개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이어져야 한다. 17일 G7 외교의 의미는 여기 있다. 한국 외교가 안보와 산업을 함께 묶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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