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불티라는데…가맹점도 돈 벌까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31 07:12:10
4사 매출 모두 증가…폐기·할인 비용 뺀 실제 이익률은 비공개

고물가를 타고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 증가가 가맹점주의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본사들은 도시락이 본사와 점포의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지만, 폐기 비용과 할인 행사비 등을 제외한 가맹점의 실제 이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의 도시락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도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 30일 한 소비자는 서울 시내의 모 편의점에서 도시락 상품을 고르고 있다. [김은선 기자]

 

◆ 4사 매출 모두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제각각

GS25의 도시락 매출은 2024년 28.1%, 지난해 23.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0.4% 늘었다. 도시락·김밥·주먹밥·햄버거·샌드위치를 합친 간편식 매출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5.8%에서 지난해 26.3%, 올해 상반기 26.6%로 높아졌다.

CU 도시락 매출은 2024년 24.0%, 지난해 19.7%, 올해 상반기 11.3% 증가했다. 다만 간편식 매출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1.6%에서 21.3%, 19.3%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CU의 전체 간편식 매출 증가율이 16.0%였던 점을 고려하면 도시락 성장세가 다른 간편식보다 둔화한 셈이다.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은 2024년과 지난해 각각 20%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5% 증가했다. 이마트24는 2024년 이후 도시락 매출과 판매량이 매년 약 2%씩 늘었다. 이마트24의 전체 간편식 매출 가운데 도시락 비중도 2024년 약 16%에서 지난해 16.5%, 올해 17.5%로 확대됐다.

판매는 4000원 이상 6000원 미만 상품에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가격대 도시락의 판매 비중은 CU 93.0%, 이마트24 약 91%, 세븐일레븐 89.5%, GS25 85.3%였다.

도시락 가격대는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CU의 5000원 이상 도시락 판매 비중은 2024년 30.3%에서 지난해 33.6%, 올해 상반기 38.5%로 상승했다. CU의 도시락 평균 판매가격은 약 5500원 수준이다.

이마트24의 도시락 평균 판매가격도 2024년 5097원에서 지난해 5042원으로 낮아졌다가 올해 5441원으로 올랐다. 셰프 협업 상품을 확대하면서 5600원 이상 정찬도시락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 팔리지 않으면 폐기…지원 방식은 제각각

문제는 판매되지 않은 도시락이다. 소비기한이 짧은 도시락은 발주량보다 판매량이 적으면 폐기 손실이 발생한다. 정상 판매로 마진이 발생하더라도 폐기량과 할인 행사 부담이 늘면 가맹점주에게 실제로 남는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GS25는 “기본적으로 간편식 폐기 비용은 점포에서 부담한다”고 밝혔다. 매출 활성화와 점포 운영 성과에 따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폐기 비용 가운데 본사가 실제로 보전하는 비율과 점포당 평균 지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CU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과 신상품 순환 지원금, 폐기 지원금을 합쳐 점포당 연간 최대 828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점포당 연평균 102만원의 반품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원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CU는 실제 점포당 평균 지원액과 도시락 폐기율, 지원 이후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폐기 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마트24는 도시락에 상시 20%의 폐기 지원을 적용하고 지원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고 답했다. 일부 차별화 상품에는 추가 폐기 지원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폐기 비용을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 모두 폐기 지원액을 판매가와 공급가 중 어느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지, 지원 이후 가맹점주가 얼마나 부담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시 20%’와 ‘최대 50%’라는 지원율만으로 점주 부담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폐기율이 점포 입지와 상권, 운영 숙련도에 따라 달라 획일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면 서울과 부산 등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폐기 지원 기준이 적용되지만, 실제 폐기율은 점포의 입지와 상권, 운영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점포를 운영한 점주는 판매량을 예측하고 폐기를 조절하는 노하우가 쌓여 점포별 체감 부담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폐기 지원 방식 역시 본사마다 다르다. 일부 본사는 매월 정액 지원금을 지급하고, 별도의 정액 지원이 없는 경우 가맹점의 수익 배분율을 높이는 방식 등을 적용하고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본사들은 날씨와 상권, 유동인구, 상주인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발주량을 제시하는 자동발주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협회는 본사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판매 데이터를 자동발주 시스템에 활용해 과도한 발주와 폐기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익도 증가”라지만 입증할 숫자는 없어

편의점 본사들은 도시락 매출 증가가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GS25는 “도시락 매출 증가로 점포와 본부 모두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도 도시락을 비롯한 신선식품의 이익률이 가격대별로 크게 다르지 않아 도시락 매출 증가에 따라 전체 이익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핵심 숫자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다. 편의점 4사는 도시락의 실제 폐기율과 가맹점 평균 마진율, 할인·증정·구독·카드 제휴 행사 비용의 분담 비율, 관련 비용을 제외한 가맹점의 실질 이익률을 밝히지 않았다.

도시락이 자체적으로 높은 수익을 남기는 상품인지, 음료와 컵라면 등 다른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집객 상품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마트24는 도시락을 “개별 상품의 수익성만으로 접근하기보다 고객의 점포 방문과 추가 구매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상품군”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락 구매 고객의 음료·컵라면·디저트 동반 구매율과 평균 결제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시락 판매 증가는 본사의 상품 매출 확대에 반영된다. 그러나 가맹점의 실질 수익은 판매 마진과 폐기 비용, 행사비 부담, 연관 구매 효과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본사와 가맹점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업계 설명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셈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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