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두산에너빌리티에 가스 터빈 5기를 발주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을 찾으면서, 이번 계약이 단순 수주를 넘어 AI·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380㎽(메가와트)급 가스 터빈을 미국 IT기업에 공급하는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나, 발주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12월 동일 고객으로부터 동일 규격 가스 터빈 3기를 추가 수주했지만, 이 역시 고객 정보는 비공개였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해외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가 소셜미디어에 “xAI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380MW급 가스 터빈 5기를 추가 구매했다”고 올린 게시글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직접 “맞다(That’s correct)”라고 답글을 남기며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게시물은 “초도 물량 2기는 2026년 말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이 설비는 최대 수십만 개 규모의 AI 연산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x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가스 터빈 기반 전력 공급 체계를 채택한 점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설비는 고객사가 신축 중인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으로, 2027년까지 1기, 2028년까지 2기가 추가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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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하고 제작한 380MW급 가스터빈 제품/사진=두산에너빌리티 |
박정원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가스 터빈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자 소재와 가스 터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한국형 가스 터빈 기술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한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xAI와의 추가 협력,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확대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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