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체개발 가스터빈, 머스크 xAI로 간다…美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1-07 17:31:09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두산에너빌리티에 가스 터빈 5기를 발주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을 찾으면서, 이번 계약이 단순 수주를 넘어 AI·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380㎽(메가와트)급 가스 터빈을 미국 IT기업에 공급하는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나, 발주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12월 동일 고객으로부터 동일 규격 가스 터빈 3기를 추가 수주했지만, 이 역시 고객 정보는 비공개였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해외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가 소셜미디어에 “xAI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380MW급 가스 터빈 5기를 추가 구매했다”고 올린 게시글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직접 “맞다(That’s correct)”라고 답글을 남기며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게시물은 “초도 물량 2기는 2026년 말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이 설비는 최대 수십만 개 규모의 AI 연산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x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가스 터빈 기반 전력 공급 체계를 채택한 점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설비는 고객사가 신축 중인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으로, 2027년까지 1기, 2028년까지 2기가 추가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하고 제작한 380MW급 가스터빈 제품/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박정원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가스 터빈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자 소재와 가스 터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한국형 가스 터빈 기술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한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xAI와의 추가 협력,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확대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