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생보사 순익 5.6조 '선방'…자본 건전성은 '빨간불'

체크Focus / 김소연 / 2025-05-13 17:02:59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 '2024년 생명보험산업 현황 및 이슈' 발표
지난해 생명보험사들 수익성 개선 불구에도 자본 건전성은 악화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이자 수익과 투자이익 덕분에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 ‘흑자’를 기록했지만 속사정은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KIRI리포트 ‘2024년 생명보험산업 현황 및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주식 배당, 이자 수익, 외화 환차익 등 투자이익이 전년보다 80% 넘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생명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반면 생보사의 자본 건전성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비율은 183%로 전년보다 2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낮아지고 해외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보험사가 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이 회계상 더 크게 반영된 결과다.

즉 보험사는 같은 보험금을 지급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미리 쌓아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시장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방안 시행으로 보험사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보사들의 자기자본도 1년 사이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자본 확충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5515억원, 자본증권 발행으로 4조2950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보험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자본 조달만으로는 건전성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이 단기 실적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재무 체력은 약해진 상황”이라며 “자본을 더 탄탄하게 관리하고 금리 변화에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자본규제 고도화와 수수료 체계 개편 등 제도 변화도 생보업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의무화, 보험부채 가정 관리 체계화,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 등 제도 개선이 위험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수료 규제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 이해상충을 조정하는 긍정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자칫 보험 서비스 질 저하와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4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5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