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영업 인력 감축?… 은행, “효율 지원 도구”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2-24 16:59:32
데이터·AI 인력 수요 확대로 전통 영업직 축소 영향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국내 은행권이 최근 5년간 점포 900곳 이상을 감축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채용 구조도 전통적인 영업점 중심에서 AI(인공지능)·데이터 등 디지털 전문 인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9년 6700곳에 달했던 국내 은행 점포는 디지털 가속화 영향으로 지난해 9월 기준 5523곳까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인력 구조 변화가 이어지면서 4대 시중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년 새 1300여명으로 줄었다.

 

▲ 국내 은행권이 최근 5년간 점포를 900개 이상 감축하며 디지털 전환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채용 구조 역시 전통 영업점 중심에서 디지털 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사진=토요경제

 

신입 채용 규모 역시 줄었다. 2024년 4대 은행의 연간 신입 채용 인원은 1270명으로 2023년(1880명) 대비 약 30% 감소했다.

올해 1월 희망퇴직 인원 2000명까지 더하면 3000명 이상이 점포 축소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줄어드는 구조다.

반대로 디지털 분야 인력 수요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머신러닝 엔지니어, 사이버보안 전문가 채용이 늘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인력도 1년 새 300명 이상 증가했다.

채용 방식 또한 코딩 테스트와 프로젝트 경험 평가, AI 기반 역량 검사 도입 등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UI·UX(사용자 환경), 플랫폼 기획, IT 전략 등 신사업 영역 채용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면 이 같은 인력 재편은 실적과 맞물리며 논란을 낳고 있다. 4대 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13조9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축소하는 배경을 두고 비용 효율화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 목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AI는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업무 효율을 지원하는 도구”라며 “디지털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는 여전히 창구에서 담당하고 있어 인력 감소가 곧 서비스 지연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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