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리스크 재확대…대손 572억에도 PF보증 7805억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7-20 16:59:27
자기자본의 78%…보증 대상 PF 대출잔액도 6172억원
영업익 31% 늘었지만 1분기 영업현금 1171억원 순유출
▲ 계룡건설 [토요경제]
계룡건설산업이 지난해 부진 사업장에서 572억원의 대손을 인식한 데 이어 올해 3월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액이 780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자기자본 1조55억원의 약 77.6%다. 보증 대상 PF 대출잔액도 617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61.4%에 이른다. 수익성은 회복됐지만 자체·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신용 위험은 여전히 회사의 재무 부담으로 남아 있다.

계룡건설의 2025년 연결 대손상각비는 572억원으로 전년 156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대손은 채권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한 금액이다. 최종적인 회수 불능액이나 즉각적인 현금 유출과 같지는 않지만, 사업 부진이 손익계산서에 실제 비용으로 반영됐다는 의미다.

가장 큰 대손이 발생한 곳은 제주 애월 주상복합사업이다. 계룡건설은 이 사업과 관련해 268억원을 대손 처리했다. 대손을 반영한 뒤에도 공사미수금 71억원이 남았다. 자회사 케이알산업이 참여한 속초 조양동 생활숙박시설과 대전 죽동 오피스텔에서도 합계 280억원의 대손이 발생했다. 회사는 제주 사업의 공사비 회수를 위해 LH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사업 신청과 추가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대손을 반영한 뒤에도 PF 노출은 높은 수준이다. 계룡건설의 2026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연결 기준 7개 PF 사업장의 보증금액은 7805억원, 실제 대출잔액은 6172억원이다. 2022년 말 한국기업평가가 산정한 PF 우발채무 779억원과 비교하면 대출잔액 기준 약 8배로 증가했다.

위험은 특정 사업장에 몰려 있다. 수원당수 C3·D3 공동주택 사업의 PF 대출잔액은 각각 1250억원과 2150억원으로 총 3400억원이다. 전체 PF 대출잔액의 약 55%다. 그러나 지난 5월 기준 분양률은 40% 안팎에 머물렀다. 분양이 장기화하면 시행사의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계룡건설이 제공한 보증 부담도 길어진다.

마곡 D18 지식산업센터도 변수다. 이 사업장에는 1107억원의 PF 대출잔액이 남아 있다. 지난 5월 준공했지만 임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존 PF 대출을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이 진행 중이다. 건물은 완공했지만 임대수익을 통해 대출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수익과 현금흐름도 엇갈렸다. 계룡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6707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11억원보다 31.1% 늘었다. 그러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301억원 순유입에서 올해 1171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553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466억원으로 2066억원 감소했다.

영업현금 유출의 핵심은 운전자본이었다. 재고자산과 기타유동자산 증가, 매입채무와 기타유동부채 감소 등이 겹치면서 운전자본에서 1416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활동에서도 1254억원이 순유출됐다. 다만 이 가운데 812억원은 장·단기 금융상품 증가에 사용됐다. 따라서 현금 감소분 전부를 PF 사업의 자금 소모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3월 말 이후 계룡건설은 천안 업성2구역 사업의 2635억원 본PF에도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다만 이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액 보증하는 구조다.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블록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평균 26.27대 1을 기록했다. 이를 제주나 마곡 등 부진 사업장과 같은 위험으로 단순 합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장 계룡건설을 유동성 위기 기업으로 규정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기업평가는 PF 대출 만기가 대부분 2028년 이후로 분산돼 있어 단기 상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계룡건설도 PF 대출이 약정대로 상환되고 있으며 마곡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추가 자금 투입이나 신용보강 확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572억원의 대손은 분양 부진이 실제 비용으로 이어진 전례다. PF 보증금액 7805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수원당수에 집중돼 있고, 마곡 사업은 준공 후에도 임대와 차환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1분기 이익 증가에도 영업현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만큼 앞으로 확인해야 할 숫자는 영업이익이 아니다.

수원당수의 분양률과 마곡의 임대율이다. 두 사업장의 회수가 늦어지면 PF 보증은 재무제표 주석에 머물지 않고 계룡건설의 현금 부담으로 넘어올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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