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오뚜기, 라면 50원 내리고 케찹·스프 300원 인상

유통·소비재 / 양지욱 기자 / 2023-11-27 16:52:42
원가 인상 요인 발생?…작년 9월부터 1년새 원재룟값 하락세

 

지난 7월 라면값을 평균 5%(개당 50원) 인하했던 오뚜기가 다음달 1일부터 제품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대폭 인상한다. 최근 원재료 가격이 내렸지만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렸던 캐첩, 식초 가격을 또 올리면서 라면 매출 하락분을 소스류 수익으로 보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오뚜기는 대표 제품인 분말 카레와 케첩(제품명 : 케챂), 스프, 3분 가정간편식(HMR) 등에 대해 제품별 개당 300~5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말 카레와 분말 짜장 제품(100g), 크림스프, 쇠고기스프 등 스프류 가격(80g)이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오른다.

가정간편식(HMR)인 3분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200g) 등의 가격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르고 3분 미트볼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7.9% 인상된다.

토마토케첩(300g)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13.2% 인상되고 현미식초(500㎖)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4.8% 오른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부터 원재료값 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렸어야 했지만 시장 상황과 유통 유형별 상황이 있어 인상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마요네즈 출고가격을 20.2%, 케첩을 14.9% 올렸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에 따르면 오뚜기 마요네즈(30.5%)와 케첩(22.8%)의 가격 상승률이 상위 5개 품목에 들어가며 소비자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범이 됐다.

반면 지난 24일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와 원재료 가격 등락률 비교 결과를 보면 마요네즈는 1년새 원재료 가격이 되려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첩도 원재료 인상율이 소비자가격 인상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면서 서민 기업 '오뚜기'에 대한 호감도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7월 라면 가격을 인하하면서 발생한 손해를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려 영업손실을 만회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2021년 대표제품인 ‘진라면’ 가격을 12년 전부터 동결해 착한기업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됐지만 진라면의 매출 손해가 커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뚜기 컵밥’ 7종 가격을 28.5%, 통조림과 죽 가격을 20% 인상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진라면의 가격동결로 기업이미지는 지키면서 나머지 제품의 가격은 인상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빈축을 받은바 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인하와 이번 가격인상안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가격 인상 요인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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