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증권사 반복되는 금융사고, 내부통제 실패”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 2026-02-10 16:38:42
증권사 CEO 간담회서 책임경영 강조
중소형 증권사 책무구조도 형식화 우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업계에서 불공정거래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을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로 규정하며 CEO(최고경영자)의 책임 경영을 주문했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부통제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경영진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3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고위험 상품은 기획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투자자 관점에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핵심성과지표) 역시 단기 영업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이 균형 있게 반영되는 구조로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와 관련해 이 원장은 “증권사의 PF 부실여신 잔액이 여전히 타 금융권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CEO가 직접 나서 부실채권 감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부실여신 잔액은 증권사 3조6000억원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1조8000억원)와 저축은행(1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또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 처리가 확인될 경우 현장점검을 통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 중소형 증권사까지 확대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내부통제는 규제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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