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에쎄’,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담배 사업 ‘판 뒤집기’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4-17 09:00:17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 1조8775억원…비중 54.1%로 첫 역전
증권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가능”…해외 제품군 다변화도 관심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KT&G 담배 사업이 ‘국내 중심’에서 ‘해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실적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담배사업부문 매출은 4조3672억원, 영업이익은 1조1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8%(3조9063억원), 6.7%(1조841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궐련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1조4504억원)보다 29.4% 증가한 반면 국내 궐련 매출은 1조592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54.1%로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섰다. 대표 브랜드 에쎄는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 수출 늘린 수준 넘어서…생산 거점도 해외로 이동
 

▲ KT&G 사옥 전경/사진=KT&G

KT&G는 해외 궐련 사업을 수출과 해외법인 직접사업으로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중동·CIS(독립국가연합) 중심 판매 기반에 더해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중남미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해외법인 직접사업을 확대하는 구조다.

생산기지 역시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판매’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KT&G의 해외 사업장 연간 생산능력은 러시아 110억 개비, 카자흐스탄 70억 개비, 인도네시아 1공장 100억 개비, 인도네시아 2공장 250억 개비, 튀르키예 120억 개비 등으로 합산 650억 개비를 넘겼다.

국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대전 420억 개비, 광주 80억 개비, 영주 200억 개비 등 총 700억 개비 안팎이다.

올해 상반기 내 생산 돌입 예정인 인도네시아 2공장 등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해외 생산 비중은 국내와 대등한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용 구조와 공급망 측면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의미한다.

◆ 1분기 실적이 확인할 대목…에쎄 의존도는 다음 변수

증권가도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KT&G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1조6527억원, 영업이익을 343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0.2% 증가하는 수준으로, 해외 궐련 성장세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 궐련은 두 자릿수 수량과 매출 증가를 통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궐련 시장은 4% 수준의 감소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동사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상대적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 궐련 성장세가 에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은 향후 지켜볼 대목이다. 해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중장기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KT&G 관계자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만 등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는 보헴을 포함한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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