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된 월드컵 축구 결승…BTS 무대가 보여준 K콘텐츠 경제효과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07-20 16:42:01
FIFA 첫 하프타임쇼 도입, 티켓·방송·스폰서 수익 확대…뉴욕·뉴저지 경제효과 33억달러 전망
▲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0일 국제뉴스의 핵심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만이 아니다. 더 큰 변화는 월드컵 결승이 축구 경기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FIFA가 결승전에 처음으로 하프타임쇼를 도입하고 BTS,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를 세우면서 월드컵은 경기장 안의 승부를 넘어 방송, 광고, 후원, 관광, 콘텐츠 산업이 결합된 초대형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AP는 20일 결승전 하프타임쇼를 “슈퍼볼식 엔터테인먼트 장관(Super Bowl-style entertainment extravaganza)”이라고 표현했다. 11분간 진행된 무대에는 마돈나, BTS, 샤키라, 저스틴 비버, 버나 보이, 크리스 마틴 등이 올랐다. AP는 BTS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축하공연이 아니다. FIFA가 미국식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을 월드컵에 본격 이식한 장면이다. 

FIFA는 이미 지난 5월14일 이번 하프타임쇼를 “축구, 음악, 사회적 영향력이 함께하는 무대(football, music and social impact will come together)”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생중계를 통해 수백만 명의 팬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A가 강조한 것은 경기력이 아니라 ‘도달 범위’다. 월드컵 결승이라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글로벌 팝스타를 결합하면 광고 단가, 스폰서 노출, 방송 콘텐츠 가치가 함께 올라간다. 

수익 규모도 커졌다. 가디언은 18일 FIFA가 2026 월드컵에서 당초 전망치 11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5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고가 환대 상품과 2차 티켓 거래 수수료가 수입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전했다. 결승전 환대 패키지는 1인당 3만4500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보도됐다. 월드컵 결승이 더 이상 입장권 판매에만 기대는 행사가 아니라, 프리미엄 좌석·접대·후원·방송권을 묶어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개최지 경제효과도 크다. 뉴욕·뉴저지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7월21일 지역 경제효과가 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경제 분석기관 Tourism Economics는 뉴욕·뉴저지 지역에 120만명 이상 방문객이 몰리고 2만6000개 이상 일자리가 뒷받침될 것으로 추정했다. 결승전 하루의 소비가 아니라 숙박, 식음료, 교통, 보안, 관광, 행사 대행까지 도시 전체 서비스 산업으로 돈이 퍼지는 구조다. 

다만 효과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S&P글로벌은 지난달 월드컵 개최 효과가 국가경제 전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며 “일시적이고 지역화되며 제한적(temporary, localized and modest)”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입장권 수입은 개최국 경제가 아니라 FIFA에 귀속된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은 개최 도시에는 강한 단기 소비 효과를 주지만, 국가 성장률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이 봐야 할 대목은 BTS의 출연이다. BTS가 월드컵 결승 하프타임쇼에 오른 것은 K팝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핵심 콘텐츠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음원 판매나 공연 수익만의 문제가 아니다. K팝 아티스트가 월드컵, 올림픽, 슈퍼볼 같은 초대형 이벤트에 결합될수록 한국 콘텐츠의 광고·브랜드·관광 파급력은 커진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스포츠 후원과 K콘텐츠 마케팅을 묶을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진다.

결국 이번 월드컵 결승의 경제적 의미는 분명하다. FIFA는 축구를 팔면서 동시에 음악, 스타, 후원, 관광, 기부를 함께 팔았다. 개최 도시는 관광 소비를 얻었고, 글로벌 기업은 거대한 광고판을 얻었다. BTS는 그 무대에서 K콘텐츠가 세계 스포츠 비즈니스의 일부가 됐음을 보여줬다. 스페인의 우승은 경기 결과지만, 더 큰 변화는 월드컵 결승이 세계 문화산업의 수익 모델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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