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무장한 中 배터리 ‘폭주’… K배터리 ‘전고체’로 반격

산업 / 양지욱 / 2024-03-12 16:34:47
▲ 지난 3월 6일 ‘인터배터리 2024’ 전시장을 찾은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진 양지욱 기자>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 탈환을 위해 정부와 K배터리 기업들이 힘을 합치고 나섰다. 기술 진보로 신뢰를 얻은 중국산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전세계 시장을 휩쓸자 K배터리 업계가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효율성이 우수하지만 가격경쟁력이 약한 삼원계 NCM(니켈, 코발트, 망간) 제조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해 중국 기업은 가성비가 높은 LFP 배터리를 내세워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2020년 16%에 불과했던 중국산 LFP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38%로 집계됐다. 올해 2월에는 중국 배터리시장 점유율이 61.3%로 급증해 NCM 배터리(38.7%) 시장을 압도하며 계속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정부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R&D 사업’에 초협력 관계를 갖기로 했다. LFP 배터리 양산과 함께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등의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을 위해서다.

지난 11일 K배터리 3사를 포함한 소재기업(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엔켐 등) 및 관계사(현대차그룹, 고려아연 등) 등은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공동 착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친환경 모빌리티용 고성능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에 총 1172억3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해 민간 기술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배터리 업계는 설비 투자 등 각사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R&D) 사업에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배터리 3사는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라인,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LFP 양극재 생산라인, 흑연 가공 등 음극재 생산라인 등으로 설비투자에만 7조1000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배터리 R&D 지원에 힘을 써 줘 다행이다”며 “생색내기용이 아닌 시기 적절한 구체적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재정지원뿐 아니라 세제지원, 규제 완화 같은 행정지원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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