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ESG공시 의무, 3~4년 더 늦춰야…현실적으로 불가능"

산업 / 양지욱 / 2023-09-11 15:43:35

 

오는 2025년부터 도입될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무화 시기를 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적용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 당국에 제출했다.

 

경총은 공시 주체인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기업의 ESG 의무화 시기를 적어도 3, 4년 가량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금융위원회와 관계 부처에 냈다고 11일 밝혔다.


경총은 지난 정부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운영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ESG 공시 조기 위무화는 국내 산업현장 및 자본시장에 혼랸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등 관계부처가 검토 중인 공시제도는 지난 6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발표한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토대로 '국내 ESG공시제도 로드맵'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기후 관련 IFRS는 종속 자회사뿐만 아니라 실질 지배력이 없는 지분법 대상 기업의 탄소 배출량까지 기업이 공시하도록 돼있다. 


경총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은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ESG 인프라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주로 배치돼 있어, 개도국 현지로부터 당장 신뢰성 있는 탄소배출량을 집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전 세계 사업장에서 IFRS 기준에 맞는 정보를 집계·검증할 전사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최소 3,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탄소 간접배출량의 주요 감축 수단이나 국내 재생어네지 조달 여건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열약한 상황이라 ESG공시가 조기에 시행되면 국내 기업들은 탄소 과다배출량을 먼저 공시할 수밖에 없어, 기업 및 국가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현재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 관련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 국가는 금융업 중심의 싱가포르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ESG 공시 의무화 시기는 제조업 중심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장기간 소요되는 전사 시스템 구축, 협소한 탄소 배출 검·인증 시장,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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