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대폭 낮춘 글로벌IB...이러다 '1%벽'마저 깨질라

산업 / 조봉환 기자 / 2022-12-06 15:41:35
JP모건·노무라 등 9개 외국계 IB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 1.1% 나타나
집값하락·수출부진 등에 의한 소비 감소 영향...물가는 3.1%로 떨어지며 안정 예상
▲정규철 KDI경제전망실장(오른쪽)이 지난달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기경제성장률 전망과 시사점'과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일제히 토해내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복합위기가 심화하면서 IMF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소환될 정도로 경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내년엔 더 어려월 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낮춘 1.7%로 전하며 1%대 경제성장률 전망이 등장한 이후 주요 기관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전망치를 줄줄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정부 내년 성장률전망치도 1%후반 머무를 듯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미 1.8%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고, 당초 2%대 초반을 예상한 IMF와 ADB(아시아개발은행)도 조만간 1%대 전망치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획재정부 역시 내년 성장률 목표를 1%대 후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기대감이 녹아있는 낙관적 수치라는 점에서 기재부가 과연 내년 성장률을 얼마까지 낮출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IB(투자은행)들이 한국경제의 대해 1%대 초반의 성장률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이는 주요 기관들이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서 내년엔 1%대 중후반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IB(투자은행)들이 지난달말 기준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1.1%로 집계됐다.

 

이들 9개 IB들의 10월말 기준 전망치 평균(1.4%)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무려 0.3%포인트가 하락한 셈이다. 이들 IB는 11월말 기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평균 올해 3.2%, 내년 2.0%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의미이다.

 

노무라,집값폭락 따른 소비위축에 -1.3% 역성장 전망 

기관별로는 BoA-ML가 2% 성장률을 예상하고 조사대상 IB 중에서 가장 높았고, 유일하게 2%대 성장률을 내다봤다. 이어 HSBC 1.5%,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 각 1.4%, 바클레이즈 1.3%, UBS 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씨티의 경우 내년 한국 경제가 1%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본 노무라증권은 -1.3%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한국경제가 내년엔 아예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말과 비교하면 UBS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7%포인트 낮춘 셈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0.8%p, 노무라는 0.6%p 각각 내려잡았다.


주요 외국 IB들의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도 한 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던 한국 경제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는 근본 배경은 대체 무엇읾까.

 

해외 IB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낮추는 근거는 대체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신3고(高)의 복합위기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최근 물가상승폭이 둔화되고, 환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내년까지 고물가와 고환율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수출부진도 성장률 저하 요인 

노무라의 경우 내년 한국의 집값 폭락과 금융여건의 악화로 소비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란 점을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내년까지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주택수요가 크게 위축돼 결국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란 의미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도 이들 IB들이 내년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또 하나의 주 요인인것으로 해석된다. 

 

9개 IB의 평균 전망치인 1.1%성장률을 예상한 UBS는 한국의 생산과 수출의 근간인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분야의 다운 사이클에 따른 수출 부진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다.


국제금융센터 남경옥 부전문위원은 "11월 일부 IB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려잡으면서 평균값이 하락했다"고 전제하며 "IB들은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내년 한국 경제가 더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B들은 또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5.1%를 찍은 뒤 내년엔 3.1%로 2%포인트 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 당시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 모두 0.1%p 하향조정한 것이다. 대부분의 기관이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로 예상한 가운데 HSBC(2.7%)와 노무라(2.0%)는 2%대로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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