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채권 매수 중단설에 공사채 시장 ‘냉각’…한전채도 발행 축소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12 15:22:23
한전채 민평 대비 7~8bp 높은 금리에 발행…주금공·지방공사도 ‘오버’
반도체 기업 자금 집행 축소 우려에 크레디트 투자심리 위축
▲한전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연합뉴스]

공사채 발행시장의 분위기가 이번 주 들어 급격히 냉각됐다. 그동안 크레디트 채권의 주요 매수처로 꼽혀온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주주환원 확대를 앞두고 채권 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12일 채권시장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채권시장 신규 자금 집행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매수 주체의 수요 감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초우량 공사채도 발행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AAA)는 이날 당초 5000억원 안팎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줄였다. 전날 입찰 결과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의 발행금리는 각각 4.00%, 4.22%, 4.41%로 결정됐다. 이는 입찰 전일 민평 3사 평균금리보다 각각 7.6bp, 7.9bp, 7.6bp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당시 한전채 2년9개월물과 3년물은 민평금리보다 각각 6bp와 2bp 낮은 수준에서 2900억원, 7800억원이 발행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AAA)도 2년6개월물 1400억원을 민평금리보다 1bp 높은 3.98%에 발행했다. 지난 6일 2년물 5000억원이 민평보다 2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된 것과 대비된다.

인천교통공사(AA+)의 3년물 발행금리도 민평보다 약 10bp 높은 4.31%로 결정됐다. 전날 평택도시공사(AA)가 발행한 1년물과 2년물 역시 민평 대비 각각 약 14bp, 12bp 높은 수준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공사채 발행금리가 잇따라 민평금리를 웃돌면서 국고채와 공사채 간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행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유통시장으로 넘어갈 경우 채권 가격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의 풍부한 현금을 감안하면 채권 수요 감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적 호조로 현금이 계속 유입되는 만큼 단기적인 주주환원 집행 이후 다시 크레디트 채권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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