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A3’ 상향…첫 A등급 진입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04 11:20:26
AI 메모리 호황에 현금창출력 개선…“반도체 업황 하강에도 대응 여력”
▲SK하이닉스[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A등급대로 상향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을 반영한 결과다.

무디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은 기존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올랐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돼 현재 사명을 사용한 이후 무디스로부터 A등급대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서도 첫 A등급이다. S&P와 피치는 SK하이닉스에 각각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높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재무적 유연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 같은 재무 여력이 향후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HBM과 서버용 D램 등 첨단 메모리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AI 관련 제품에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의 공급 증가가 제한되고, 메모리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약 65조원에서 올해 274조원, 내년 37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현금흐름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웃돌면서 상당한 잉여현금흐름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조정 순현금은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67조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유지한다는 재무정책을 제시한 상태다.

무디스는 대규모 순현금이 늘어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메모리 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완충 장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HBM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지위와 견조한 재무구조, 보수적인 재무정책도 A3 등급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무디스에 따르면 메모리 산업의 높은 변동성과 중국 업체를 포함한 경쟁 심화,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은 신용도 제약 요인이다.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고 충분한 순현금을 유지하면 추가 상향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악화나 공격적인 투자·주주환원, 기술 경쟁력 저하가 나타나면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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