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기업들 채산성 '악화일로'...역대급 성장한 작년과 대조적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2-12-15 15:16:13
한국은행, 2만여 외감법인 분석결과 3Q 영업이익순이익률 전년 대비 급락세
통계청, 기업들 작년 순이익 2020년 대비 2배 증가..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
▲ 기업들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 도심 일대 빌딩 모습. <사진=토요경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률이 통계 작성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3분기 들어 고물가, 고금리, 고임금 등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대비로 이익률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은 그럭저럭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각종 원가상승이 맞물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총 222조4천억원으로 2020년(97조7천억원)에 비해 무려 127.6% 증가했다.


수출이 선전을 거듭하며, 경기를 견인한데다가 2020년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팬데믹으로 이어져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 작년 매출 증가율 및 이익률 사상 최대기록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 역시 증가율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기업들은 작년에 총 2760조원의 매출로 1년 전에 비해 16.9% 증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순이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143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33.4% 급증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실제 작년 수출액은 25.7% 증가한 6천44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선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전세계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팬데믹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났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촉발된 글로벌 복합위기가 1년만에 기업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작년 반짝 상승세가 사라지고,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크게 나빠졌고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2분기(20.5%)보다 3%포인트(p) 가량 줄었다.

 

외감법인들 3Q 전년동기 대비 이익률 급감세

 

작년에 기업들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제조업의 전체 매출 증가율도 2분기 22.2%에서 3분기 18.2%로 눈에띄게 낮아졌다. 세부 업종 가운데 금속제품(22.4%→9.0%), 기계·전기전자(17.5%→7.2%) 등의 하락폭이 큰 탓이다.


매출은 그나마 나은편이다. 수익성 지표 악화는 더욱 뚜렷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4.8%)과 세전 순이익률(5.0%) 모두 작년 3분기(7.5%, 8.4%)보다 3%p 안팎 급락했다. 이익률이 3%p 가량 떨어진 것은 기업의 채산성 측면에선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해야할 것은 제조업의 채산성 악화이다. 비제조업(5.1%→4.0%)보다 제조업(9.6%→5.4%)의 영업이익률이 더 많이 떨어진 것인데, 그만큼 원자재 등 각종 원가상승이 컸다는 방증이다.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재무 안정성 지표와 직결된다.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외부 차입 증가로 인해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92.6%)과 차입금 의존도(25.2%)가 모두 2분기(91.2%, 24.5%)보다 높아졌다. 부채 비율은 2016년 2분기(94.96%)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가치는 매출보다는 주로 이익률에 의해 결정된다. 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손해를 본다면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 신용도가 하락해 금융비용 증가 등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외부 자본조달 시에도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비단 기업만의 문제로 넘길 일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에 까지 적잖은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임금 등 기업의 비용에 관계있는 대부분의 지표가 상승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막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하며, "결국 기업들의 뼈를 깎는 듯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맞물려야 채산성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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