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상반기 순익 1259억, 14.2% 증가…결제성 취급액·글로벌 사업 성장

경제·금융 / 김정연 기자 / 2026-09-09 15:31:24
추석 쇼핑서 정기구독·생활요금까지 연결…하반기 관건은 지속 사용
▲ 하나카드가 추석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두근두근 하나로 채우는 가을’ 통합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카드]

 

하나카드가 추석 마케팅을 단순 할인 행사에서 정기구독과 생활요금, 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넓히고 있다. 명절에 집중되는 일회성 소비를 매월 발생하는 생활 결제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상반기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기업카드 등 결제성 취급액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만큼 하반기에도 카드 이용 빈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9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두근두근 하나로 채우는 가을’ 통합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 개인 신용·체크카드 고객이 주 대상이며 하나BC카드는 제외된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행사는 기업카드도 포함된다.

행사 규모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구성이다. 이마트·하나로마트·롯데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하고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G마켓·롯데ON 등 온라인몰에도 할인 혜택을 붙였다. 여기에 쿠팡·네이버·넷플릭스·유튜브 등 정기구독과 Claude·Midjourney 등 AI 구독, 생활요금 자동납부 혜택을 함께 배치했다. 명절 소비자를 한 번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카드 결제가 이어질 수 있는 영역까지 접점을 넓힌 셈이다.

하나카드는 추석 행사와 별도로 나라사랑카드 신규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실험도 시작했다.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하나 나라사랑카드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받고 하나Pay에서 AI스마트팩 Starter를 구독한 고객에게 9900원을 한 차례 캐시백한다. 추가·재발급은 대상에서 제외되며 캐시백은 11월 30일까지 카드 결제계좌로 지급된다.

AI스마트팩은 ChatGPT, Google Gemini, Claude, Grok 등을 포함한 30가지 AI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유료 구독 서비스다. Starter는 월 9900원, Expert는 월 1만9800원이다. 다만 하나카드가 AI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구조는 아니다. 하나카드는 통신판매중개자이고 서비스 제공과 운영은 제휴사 폴렉스존이 맡는다.

두 행사를 함께 보면 하나카드가 겨냥하는 지점은 비교적 선명하다. 추석 선물이나 여행처럼 특정 시기에 몰리는 소비는 거래액을 단기간 늘릴 수 있지만 지속성이 낮다. 반면 OTT와 온라인 멤버십, AI, 생활요금 자동납부는 고객이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안 결제가 반복된다. 하나카드 입장에서는 카드 발급 자체보다 실제 사용 빈도를 높일 여지가 큰 영역이다.

이 같은 방향은 상반기 실적과도 맞물린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22.9% 늘었다. 회사는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카드 등 결제성 취급액 증가와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2분기 말 연체율도 1.73%로 전년 동기보다 0.2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2934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카드대출 수익은 줄었지만 가맹점수수료와 할부카드수수료 수익 등이 늘었다. 카드사들이 금융수익보다 본업인 결제시장에서 이용액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다시 중요해진 환경이다.

다만 이벤트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캐시백과 할인 혜택에는 비용이 들어간다. 신규 고객이 행사 종료 후에도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거래액 증가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결국 하나카드의 이번 추석 행사를 평가할 핵심은 할인율이 아니다.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결제성 취급액 증가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추석 소비로 고객을 유입하고 정기구독과 생활요금, AI까지 사용처를 넓히는 구조가 반복적인 카드 결제로 정착한다면 이번 행사는 단순한 명절 프로모션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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