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비용 9.6% 줄인 뒤 '제우스' 흥행…3분기 수익성 시험대

IT·플랫폼 / 김지영 기자 / 2026-08-31 14:54:17
2분기 별도 영업비용 1216억…마케팅 30%·지급수수료 17.4% 감소
제우스 출시 18시간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첫 주말까지 유지
퍼블리싱 수익배분 비용은 변수…매출 증가가 영업익으로 얼마나 남을지 주목
▲ 제우스 오만의 신. [컴투스]

 

컴투스(대표이사 남재관)가 비용구조를 낮춘 뒤 내놓은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2분기에는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늘렸다면 3분기에는 낮아진 비용구조에 신작 매출이 더해지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만 제우스가 자체 개발작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인 만큼 매출 증가분이 실제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31일 컴투스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은 지난 26일 출시한 지 18시간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29~30일 첫 주말에도 양대 마켓 정상을 유지했다. 출시 직후 순위만으로 장기 흥행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초기 매출 흐름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컴투스의 2분기 재무구조와 연결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회사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420.7%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340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이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9.5% 늘었다.

매출 증가보다 비용 통제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별도 영업비용은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220억원에서 154억원으로 30% 줄었고 지급수수료는 610억원에서 504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인건비도 303억원으로 2.3% 줄었다. 반면 야구게임 성장에 따른 로열티는 24.3%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본사 수익성은 높아졌다. 별도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이 4%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개선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미디어 자회사 등의 영향이 남았지만 게임 본체에서는 적은 매출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문제는 외형이었다. 2분기 컴투스의 RPG 매출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스포츠게임 매출은 야구게임 성장으로 11.4% 증가한 689억원을 기록했지만 RPG 부문의 감소를 모두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연결 매출 감소도 자회사 매출이 전년보다 49.1%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제우스의 초기 흥행이 중요한 이유다. 2분기까지 컴투스 실적 개선은 외형 성장보다 비용 효율화의 성격이 강했다. 3분기에는 비용을 낮춰놓은 상태에서 신규 RPG 매출이 추가되는 첫 분기가 된다.

시장도 출시 전부터 이 부분을 주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제우스의 3분기 평균 일매출을 12억원으로 예상했고 삼성증권은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을 8억원으로 가정했다. 예상치 차이가 큰 것은 신작 흥행을 사전에 추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출시 후 양대 마켓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초기 흥행의 방향은 확인해주지만 실제 매출액이 어느 전망에 가까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익성을 볼 때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제우스는 컴투스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 아니라 에이버튼의 개발작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게임이다. 흥행하면 매출은 늘지만 개발사와의 수익배분 등 관련 비용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컴투스의 비용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회사는 최근 웹상점과 직접결제 등 결제수단을 확대하면서 마켓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2분기 지급수수료가 전년보다 17.4% 감소한 것도 이 영향을 받았다. 남재관 대표는 앞서 웹상점과 제3자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제우스의 매출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3분기 손익계산서다. 신작 매출 증가와 함께 퍼블리싱 수익배분 비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기존 게임에서 낮춘 마케팅비와 마켓수수료가 유지되는지가 실제 수익성을 결정한다.

컴투스에는 긍정적인 변화다. 2분기에는 매출 감소 속에서도 비용구조를 낮춰 별도 영업이익을 150% 가까이 늘렸고 3분기에는 부족했던 RPG 신규 매출원이 초기 흥행을 보이고 있다. 비용 절감만으로 이익을 높이던 단계에서 매출 증가까지 더할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앱마켓 1위가 곧 높은 영업이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우스의 장기 매출 유지력과 개발사 수익배분, 마케팅비 등을 확인해야 한다. 3분기 실적에서 제우스 매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별도 영업이익률도 2분기 9.2%보다 개선된다면 컴투스의 비용 효율화가 단순 절감에서 이익 레버리지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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