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시장 파고드는 'K뷰티'..."베트남, 탈중국의 대안 급부상"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3-06-26 14:54:50
화장품協, 1~5월, 베트남 수출 43% 급증...중국은 급감 추세
尹대통령 국빈방문 계기 한-베 협력무드 조성, 급성장 기대감
1억 인구, 높은 경제성장률 잠재력 커...한류 열풍도 상승효과
▲ 베트남에 K뷰티 열풍이 거세다. 사진은 작년 10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위크'에서 한국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부스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제공>

 

대한민국산 화장품류, 즉 'K뷰티'가 베트남 시장을 빠르고 파고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K코스메틱이 주요 수출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에선 승승장구하고 있다.


베트남이 전통적으로 한국 및 '메이드인코리아' 재품에 대한 우호적인 국민정서가 바탕에 깔려있는 데다가 최근 세계적인 K팝, K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K뷰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간의 경제협력과 교류 강화에 대한 보다 깊은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향후 K뷰티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의 만만찮은 시장규모와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두루 감안하면, 장차 베트남이 K뷰티의 '탈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K뷰티 열풍...총 뷰티 수출액 중 베트남 비중 5% 돌파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아직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K뷰티의 베트남 수출의 성장세가 눈에띈다,


26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한국 화장품의 베트남 수출액은 1억8759만달러(약 2천46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엔 12억268만달러로 K뷰티의 여전히 수출1위국을 차지했고 미국(4억2512만달러), 일본(3억2396만달러), 홍콩(2억387만달러)이 2~4위를 형성했다.


베트남은 1위 중국과는 10억달러 이상 큰 차이를 보이며 지난해와 같은 5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순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주요국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기간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7% 쪼그라들었고 일본도 5.3% 감소했다. 미국(13.8%)과 홍콩(16.7%)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베트남의 상승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런 추세라면 K뷰티의 주요 국가별 수출액 순위에서 베트남이 홍콩을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5월까지대 베트남 수출액과 홍콩 수출액의 격차는 1628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K뷰티의 베트남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5월까지 누적 수출액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5.6%로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비약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베트남의 비중은 2016년 1.7%에 불과했으나 2018년 2.7%, 2020년 3.5%, 2022년 4.7%, 2023년(5월말기준) 5.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권역별로 봐도 베트남은 동남아 제1의 K뷰티 수출국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2018년 태국을 제치고 동남의 제1위 K뷰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이후 2위권과의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작년 9월6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소싱위크'에서 진행된 라이브커머스에 출연, 베트남 진출 한국인 뷰티 유튜버 '체리혜리'와 베트남 소비자에게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30대 이하 젊은층 비중 높은 인구구조상 성장 잠재력 커

K뷰티 열풍은 베트남의 수입 화장품 통계에서 한국의 점유율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수입화장품 중 한국산의 점유율은 무려 30%에 달한다. 유럽연합(23%), 일본(17%), 태국(13%), 미국(10%) 등 경쟁국을 압도하는 시장점유율이다.


베트남은 자국내 소비되는 화장품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30%가 넘는 점유율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최근 베트남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서 "한국의 뷰티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한국이 베트남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점을 집중 조명했다.


K뷰티가 베트남에서 유달리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중 한류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류 바람에 편승한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한 K패션과 함께 K뷰티가 현지 젊은 층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베트남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베트남의 15∼59세 남녀 대상으로 진행한 '2022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무려 91.2%가 지난 1년간 K뷰티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주 구매한다는 응답도 68.8%에 달했다.


베트남서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한국과 한국산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코리안 열풍'을 일으킨 것이 향후 K뷰티 진출에 적지않은 플러스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에서 화장품 관련제품을 유통하는 A사 사장은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한국, 한국인, 한국제품 이미지가 다른나라에 비해 좋다"며 "이번 윤대통령의 국빈방문이 베트남의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한류 열풍 등 고려, 베트남 '탈 중국' 대안 떠오를 가능성

K뷰티가 베트남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계속하면서 이제 관심은 베트남이 과연 K뷰티의 탈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겠느냐에 몰려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베트남이 1억명에 가까운 인구 규모에 세계적으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인구 구성을 고려 할때 뷰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중 30세 미만이 절반에 달한다. 총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 즉 중위연령이 32.5세다. 한국(45세)보다 무려 10세 이상 낮다. 그만큼 뷰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특히 탄탄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경재성장률이 중국을 크게 웃돌며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뷰티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뷰티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의 미용·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5억달러(약 1조9680억원)에서 2024년에는 27억달러(약 3조5천424억원)로 2배가량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베트남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높은 젊은층 인구를 바탕으로 뷰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년 내에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K뷰티의 새로운 수출 보고로 떠오를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7월 당시 박근혜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체계(THAAD) 배치를 공식 선언한 시점을 분깃점으로 K뷰티의 대 중국수출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사드 후복풍으로 중국내 혐한분위기가 만연하면서 다양한 한국산제품이 중국시장에서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K뷰티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한-중 간의 긴장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여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K뷰티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22일~24일) 이후 베트남에서 '원더풀 코리아' 바람이 일면서 경제계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탈중국' 대체지로서의 베트남 위상이 굳혀져 가는 모양새"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위상을 정립하고 있는 한류열풍이 갈수록 거세져 K뷰티, K패션, K푸드 등 각종 소비재분야에서 베트남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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