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집중매수세와 해외사업 본격화가 주요인...경쟁심화 등 변수 많아
| ▲카카오페이가 최근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는 가운데,14일 금융사기 방지 소셜벤처 '더치트'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계좌 지킴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카카오페이제공> |
'카톡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추락을 거듭하며 카카오그룹은 물론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카카오페이(이하 카페)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발표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 속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지만, 카페 주가의 상승폭이 워낙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기 극도로 위축, 불과 몇주전만해도 연일 사상 최저가를 갈아치우던 카페다. 대체 성장주 중에서 카페가 유독 가장 눈에띄게 급반등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언제까지 초강세가 이이질 지 증시의 흥미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카페 주가의 급반등이 증시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쌍끌이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며 이날 카페 주가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카페가 작년 11월3일 상장 이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유일무이하다.
카페 주가가 5만9000원대에서 마감한 것도 지난 7월 1일(종가 5만9600원) 이후 거의 넉 달 만의 일이다. 지난달 10월21일만해도 사상 최저가(3만2450원)를 찍으며 '핀테크 대장주'의 자존심을 구겼던 카페가 반전드라마를 쓴 것이다. '영끌족'이 많은 대표적인 성장주 중에 하나로 알려진 카페 주가 반등에 투자자들은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상승 기대감 반영, 거래량 폭발
카페의 초강세는 14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카페 주가는 이날 12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10.22% 상승한 6만5800원에 거래중이다. 어느새 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단 이틀의 초강세만으로도 카페 주가는 43% 이상 급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거래량도 폭발하고 있다. 최근 100~200만주대를 형성했던 거래량이 11일 7백만주를 돌파했다. 14일에 장이 마치기도 전에 이미 8백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카페는 단 이틀의 주가 초강세에 힘입어 시총은 9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시총 순위도 43위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카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음에도 여전히 사상 최고가인 작년 12월3일 주가(24만8500원)와는 거리가 멀다.
카카오그룹주는 물론 국내 전체 성장주 중에서도 유달리 낙폭이 컸던 카페 주가의 반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 기술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긴축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그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성장주에 집중되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을 수 있다'는 말처럼 유난히 낙폭이 컸던 것이 카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알리페이 손잡고 해외사업 본격화 기대감
그간의 과도한 하락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카페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띄게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카페는 외국인 주식보유율이 42%대를 웃돌고 있다.
카페가 3분기 실적(연결기준) 부진에도 불구, 해외 사업의 확장을 통해 재도약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페는 이달 3일부터 중국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제휴를 통해 중국 일부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페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페가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최초의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가 된 것이다.
카페의 2대주주이자 협력사인 중국 최대 결제업체 알리페이를 등에업고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의 물꼬를 튼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에서도 결제서비스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는 무비자 개인 여행 재개에 맞춰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카페 사용자들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별도 환전 과정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이미 하네다공항, 간사이공항부터 로손, 세븐일레븐, 돈키호테, 빅카메라,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 한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결제처를 확보했다.
이처럼 카페의 해외 사업 확장 계획이 알려진 지난 3일 이후 카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4일 5.96% 상승을 시작으로 8일(9.59%), 9일(7.50%)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어 11일엔 상한가를 달성하며 4개월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여기에 카페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중 오프라인 CBDC와 디지털자산 구매를 개발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프라인 CBDC는 인터넷이나 전력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디지털화폐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애플페이의 등장 등이 주가흐름의 변수
이처럼 몇가지 이유로 카페 주가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우선 단기간에 급반등한 탓에 단기 시세차익을 본 매도세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물론 골드만삭스가 최근 카페의 목표가 12만4000원으로 크게 상향조정했지만, 역설적으로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 공매도가 몰렸던 카페 주가가 최근 급반등한 탓에 공매도 숏 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부담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공매도를 친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종목 주가가 반등할 경우 빨리 숏커버링을 해야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도 카페 주가의 지속적인 강세를 가로막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애플은 현대카드를 통해 이달말부터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카페 측은 이와 관련,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결제 수단에 제약이 있어 모든 가맹점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아이폰 유저들을 감안하면, 만만히 볼 상황은 절대 아니다.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 금융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제하며 "카페가결제수단 다양화, 외부채널 확대 등으로 본업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 플랫폼시장 장악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과 성과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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