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납입·납입 예정액 2134억원…농협금융은 별도 재단 설립
|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개최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에 참석해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7개 기업 및 금융기관과 총 8천 억 원의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위원회] |
KB국민·하나·우리·기업은행·신한·NH농협금융 등 6개 금융회사가 미소금융에 6000억원을 출연한다.
금융권의 서민금융 지원이 구체적인 자금 출연으로 이어지면서 저신용·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자금은 최장 5년에 걸쳐 나눠 투입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금융회사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NH농협금융지주(이찬우)와 신한금융지주(진옥동), KB국민은행(이환주), 하나은행(이호성), 우리은행(정진완), IBK기업은행(장민영)이 각각 1000억원을 출연한다. 삼성의 200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출연 규모는 8000억원이다.
출연금은 각 미소금융재단에 최대 5년 동안 분할 납입된다. 협약금액 전체가 올해 금융취약계층에 대출로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실제 납입됐거나 납입 예정인 금액은 총 2134억원이다. 신한금융이 지난 6월 출연한 400억원을 비롯해 NH농협금융 534억원, 삼성과 KB국민은행 각각 400억원,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각각 2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출연을 시작한다.
올해 납입액과 예정액을 합친 규모는 전체 협약금액의 약 26.7%다. 나머지 재원은 향후 출연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협약의 의미는 기존 포용금융 지원계획이 실제 재원 조달 단계로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다만 금융회사의 재단 출연금과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공급액은 구분해야 한다.
미소금융은 은행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층에 창업·운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와 기업이 출연한 재원을 바탕으로 대출을 공급하고 회수한 자금을 다시 활용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연간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올해 4000억원에서 내년 5000억원, 2028년 60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3월 마련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른 기존 목표다.
NH농협금융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내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다. 농협금융 5개 계열사가 마련하는 1000억원을 재원으로 전국 8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고, 내년 1분기부터 농촌 금융취약계층에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저신용 귀농인과 청년 농업인을 위한 영농 창업·운영자금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지원 대상을 세분화한다. KB미소금융재단은 다음 달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이륜차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는 연 2.5~4.5% 수준이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청년대출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자산형성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444명에게 총 8000만원을 지원했다.
금융당국은 재원 확대에 맞춰 미소금융 사업수행기관을 39개로 늘리고, 지난 9월 기준 168개인 지점을 내년 중 18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미소금융의 공급 확대뿐 아니라 상담과 심사 등 현장의 전달체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고 서민금융진흥원과 미소금융재단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출연으로 미소금융의 재원 기반은 확대되지만 실제 지원 실적은 자금 납입 속도와 대출 심사·상담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금융회사별 출연계획 이행과 취약계층에 대한 실제 공급액이 정책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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