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70% 늘며 수출견인...반도체쇼크 지우며 '나홀로 질주'
연간 수출 600억달러 넘어설듯...수입도 37억달러로 27% 늘어
| ▲자동차 수출입 호조로 평택당진항의 1분기 물동량이 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자동차와 수출컨테이너가 늘어선 평택당진항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
자동차 수출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쾌속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친환경차 부문의 강세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K전기차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K자동차의 랠리가 올들어서도 더욱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치인 154억달러에 달하며 분기수출 15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도,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도 K자동차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아세우진 못하고 있다.
자동차 수입도 크게 늘어났지만, 수출 증가세엔 비할 바가 아니다. 덕분에 1분기 자동차의 무역흑자 규모가 117억달러에 이른다. 총체적 수출부진 속에서 자동차가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반도체 쇼크'까지 지우며 무역강국 대한민국의 최고 수출효자품목이자, 추락하는 수출을 지켜내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으로 위상을 굳혔다.
■ 3월 수출 급증, 분기수출 200억불 돌파 시간문제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약진에 두드러져 전녀 대비 수출이 70% 가까이 폭증했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승용차 교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승용차 수출액은 154억2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총 68만대로 31.1%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위축 상황과 미국의 IRA라는 악재를 딛고 K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분기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작년 1분기 109억3천만달러 시작으로 2분기 113억5천만달러, 3분기 126억3천만달러, 4분기 140억9천만달러로 매분기 급성장세를 계속해온 자동차 수출이 올 1분기에 마침내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 평균 수출액은 51억원4천만달러다. 하지만 3월 수출이 65억달러를 넘어서 분기수출액 200억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64.1% 증가한 65억18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런 추세라면 2분기 자동차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하기에 충분하다.
자동차 수출호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덕분이다. 1분기 친환경차의 수출액은 총 60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70%(68.4%) 가까이 늘었다. 전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액, 수량은 물론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젠 40%(39.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 '자동차 본고장' 북미와 유럽, 친환경차 수출 급증
자동차 수출을 국가별로 구분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관세청의 국가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1분기에 자동차의 최강국인 미국과 독일 수출이 각각 51.5%와 86.9%나 껑충 뛰었다. K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이자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를 필두로 세계 전기차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1분기에 한국산 친환경차의 수출이 83.1% 증가했다. 같은기간 독일도 9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자동차강국인 프랑스(42.1%), 스웨덴(21.4%) 등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고가, 고부가 제품인 친환경차의 고성장세로 인해 수출의 평균단가가 눈에띄게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차와 함께 현대차가 자랑하는 고가의 제네시스를 필두로 배기량 2천CC 이상의 대형 휘발유차 수출이 3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승용차 수출 평균단가는 대당 2만2578달러로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친환경차는 8.5% 오른 3만1590달러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1분가 승용차 수입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었다. 대수기준으론 총 8만대로 14.2%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입액은 34.3% 증가한 18억1천만달러다.
이중 친환경차가 전체 수입액의 48.3%를 차지하며 수입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수입차의 평균 단가 역시 1대당 4만8924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9.2% 올랐다.
이처럼 수입이 증가세를 계속했음에도 전체적으로 수출이 수입을 압도, 자동차산업의 무역흑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자동차 무역흑자는 117억달러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반도체, 화학 등 전 품목을 통털어 무역흑자 부동의 1위다.
|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국제포럼디자인 주관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및 본상 등 총 27개 상을 받았다. 사진은 제품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제공> |
■ K자동차 평가 높아져 강세 지속될듯...정부지원 더 늘려야
자동차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주된 이유는 전 세계적인 품귀사태를 빚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작년말이후 빠르게 호전되며 생산 및 출하량이 늘어난데다, 자동차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K자동차에 대한 평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과 수 년전까지만해도 한국산 자동차는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시작으로 국내업체들이 품질, 성능, 디자인 등의 고급화에 투자를 집중한 덕택에 이젠 높은 가성비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대차가 고급차종은 제네시스를 아예 별도 브랜도로 독립, 고급화전략을 내세운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예축, 전기차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한 것도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과 맞물리며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의 아이오닉시리즈와 기아의 EV시리즈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의 부진 속에서 수출역군으로 자리매김하며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자동차의 수출호조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관련 업체들의 지속적인 노력 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정부가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지원정책을 반도체, 배터리 등에 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가 현재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함에도 정부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 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반도체에 비해 고용 창출, 협력업체 수 등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전제하며,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이 자동차인데, 아직까진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같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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